자아분열 겪는 ‘스파이더맨 3’
저우룬파 기용한 ‘캐리비안의 해적 3’
13년만에 돌아온 ‘다이하드 4’
블록버스터 10여편 잇따라 개봉
저우룬파 기용한 ‘캐리비안의 해적 3’
13년만에 돌아온 ‘다이하드 4’
블록버스터 10여편 잇따라 개봉
지난해 미국 박스오피스 1위는? <캐리비안의 해적> 2편인 ‘망자의 함’이 차지했다. <아이스에이지 2> <007-카지노 로얄> <미션 임파서블 3> 등 속편 6편이 10위 안에 들었다. 올해에는 이런 속편 제작 붐이 절정을 맞는 듯하다. 보통 한해 영화 수익 전체를 좌우하는 여름 시즌은 5월에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할리우드 대작 속편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영화 상영 방식이 짧은 기간에 최대한 많이 스크린을 잡아 짧은 기간에 관객을 많이 동원하는 식이 자리잡으면서 인지도가 높은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를 새로운 작품에 쏟아붓는 것보다 검증 받은 속편에 투자하는 게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올 여름 치열한 경쟁을 벌일 할리우드 주요 블록버스터 속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오뉴월 대작 속편들 총집합= 5월1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3>는 사상 최초로 제작비 3억달러를 넘어 기록을 세웠다. 악당도 3명이다. 신비오트라는 물질에 감염된 스파이더맨은 색깔이 까맣게 변하고 초능력이 강해진다. 대신 마음속 이기적이고 냉혹한 면모가 배나온다. 자아가 분열되면서 갈등하던 스파이더맨은 검은 옷을 벗어버린다. 삼촌을 죽인 진짜 범인이 모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괴물이 돼 등장한다. 1편에서 스파이더맨에게 목숨을 잃은 악당의 아들이자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학교 친구인 해리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며 온갖 발명품으로 스파이더맨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진짜 적은 스파이더맨이 버린 검은 옷을 갖게 된 스파이맨의 직장동료 ‘베놈’이다. 메리제인과 피터의 연애에 베놈의 연인까지 끼여들어 이중 삼각 관계도 벌어진다.
<스파이더맨3>과 함께 올여름 가장 눈길을 끄는 흥행 대작은 5월 23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이다. 1편에 이어 2편이 성공했고 성공 규모는 훨씬 커져 최종편인 3편 흥행 여부가 세계적으로 관심거리다. 아시아의 스타인 저우룬파(주윤발)까지 기용해 출연진을 강화했고 싱가포르를 무대로 아시아풍 볼거리를 집어넣었다. 주인공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라 나이틀리)는 1편의 악당 바르보사의 안내를 받아 2편 마지막에 바닷괴물 입속으로 들어간 잭 스패로(조니 뎁)를 구출하러 나선다. 저우룬파는 동인도회사와 손잡고 데비 존스(빌 나이)와 함께 악당으로 나온다.
이 두 영화 사이에서 개봉하는 또 다른 3편이 <슈렉3>(5월18일 개봉)이다. 왕궁을 떠나 늪으로 돌아가고픈 슈렉과 피오나가 대신 세울 왕위 계승자인 아더왕자(목소리 연기 저스틴 팀벌레이크)를 찾아 떠난다. 피노키오, 돼지삼형제, 빨간모자 등 전편에 출연한 캐릭터 이외에 신데렐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보강해 이 영화의 주특기인 동화 캐릭터 뒤집어 비틀기를 이어간다.
장수 시리즈들의 귀환 =지난달 개봉한 록키 시리즈의 6번째 영화 <록키 발보아>로 환갑을 넘긴 실베스터 스탤론이 링에 다시 섰다. 이어 돌아오는 노장 액션 스타는 50대가 된 존 매클레인 형사다. ‘다이하드’ 시리즈 네번째편, <다이하드:죽거나 살거나>(6월29일 개봉)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는다. 3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꾀죄죄한 행색으로 툴툴거리는 맥클레인 형사의 캐릭터는 여전한데, 악당은 디지털 기술에 능한 지능범으로 진화했다. 인터넷망으로 침투해 미국 워싱턴의 교통, 통신, 금융 등을 마비시키는 악당에 노형사가 맞선다.
성룡(52)의 액션과 크리스 터커도 6년만에 다시 뭉쳐 <러시아워>(8월10일 개봉) 3편을 내놓는다. 일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도 출연할 계획이다. 개봉은 내년이지만 해리슨 포드(65)가 주연하는 <인디애나 존스 4>도 오는 6월 촬영에 들어간다.
또 다른 속편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 5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7월13일 개봉한다. 청소년이 된 해리 포터는 거짓말쟁이 누명을 쓰고 호그와트에서 따돌림 당하게 되고, 절친한 단짝인 헤르미온느와 론과도 껄끄러워 진다. 독재자 같은 선생 돌로레스 움브리지가 교장이 되면서 학생들의 자유를 옭아매고 혼혈 등을 차별하기 시작한다. 사회 비판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온 데이비드 예이츠가 감독했다.
이밖에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핏트에 알 파치노까지 가세한 <오션스> 시리즈 3편인 <오션스 13>이 6월에,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첩보액션물 <본> 시리즈 3편 <본 얼티메이텀>이 8월에 개봉한다.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 <이븐 올마이티>, <쏘우 4> <판타스틱 포-실버서퍼의 위협> <레지던트 이블3>도 올해 관객을 만날 주요 속편들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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