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속편서 조선학교 주먹으로 출연
지난 15일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조총련계 재일교포 복싱 세계 챔피언 홍창수(일본명 도쿠야마 마사모리ㆍ31)가 영화에 데뷔한다.
28일자 스포츠닛폰은 홍창수가 5월19일 개봉되는 '박치기! LOVE&PEACE'에서 무대가 된 모교 도쿄조선고급학교의 '넘버투'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박치기!'를 보고 감명을 받은 홍창수가 후속편 제작 소식을 듣고 친구 소개로 이즈쓰 가즈유키(井筒和幸) 감독에게 직접 출연을 부탁했다고.
그는 1974년이 배경이어서 감독과 상의한 끝에 금발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려 검게 만든 뒤 출연했다. 지난해 11월께 이뤄진 패싸움 장면의 촬영은 설정이 9월이라 반팔 차림으로 연기했다.
홍창수는 "영화 세계는 가차 없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한 뜻이 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걸 통감했다"고 털어놓기도.
이어 "촬영은 재미있었다. 영화 세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혀, 은퇴 후 진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2004년 개봉된 전편 '박치기!'는 요코하마 영화제의 작품ㆍ감독ㆍ신인상, 일본 아카데미 우수작품ㆍ감독ㆍ신인상, 닛칸스포츠영화대상 작품ㆍ신인상 등 일본 내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으며, 후속편 '박치기! LOVE&PEACE'는 1968년 교토였던 전작의 무대를 74년의 도쿄로 옮겨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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