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말을 잃은 장기수로
무기수 아버지와 15년 만에 만난 아들의 애틋한 감정을 그린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 장 감독의 아버지가 출연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화 '아들'은 특별 외출을 받기 위한 장기수들의 면접 심사로 시작한다. 단 하루라도 세상에 나가고 싶은 그들의 절절한 사연이 들려지는데 그 중 뇌졸중으로 말을 잃은 장기수로 출연하는 '배우'가 바로 장진 감독의 아버지.
실제 몸이 불편한 장 감독의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낯선 장소에서 짓는 불안한 표정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다.
장 감독은 "아버지께 출연을 부탁했고, 아버지 역시 기꺼이 응해주셨다. 아들과 아버지라는 관계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버지도 충분히 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연기가 썩 훌륭했다'는 말에 그는 "아들이 연출하는데 아무려면…"이라며 웃었다.
충무로의 '재주꾼'이자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재기발랄한 면모를 선보였던 장 감독은 '아들'을 통해 진득한 감정을 표현한 데 대해 "촬영 내내 정말 행복하게 찍은 영화"라고 만족감을 내비치며 "하고 싶은 만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장과 군수' 이후 시차를 별로 두지 않고 정극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 차승원 역시 "장진 감독이 생각하는,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영화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며 영화 '아들'에 대해 자신 있게 소개했다.
영화 '아들'은 5월3일 개봉한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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