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시즌에 맞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DVD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부터 교육적인 다큐멘터리, 스타 요리사가 소개하는 요리 DVD까지 다양하다.
5월을 앞두고 출시된 DVD를 살펴본다.
◇가족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 = 지난해 말 개봉돼 올 초까지 전국 관객 461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 어린이들이 지루해하는 박물관을 배경으로 흥미로운 판타지와 함께 아버지의 사랑을 함께 그린 점이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이 밤마다 살아 움직인다는 기발한 발상을 토대로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를 만든 컴퓨터그래픽팀이 화려한 볼거리로 실현시켰다.
▲허브 = 20살의 나이지만 7살 어린이의 지능에 머물고 있는 발달장애 딸과 그의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영화. 강혜정이 천진난만한 숙녀를 연기했으며, 그런 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어머니는 배종옥이 맡았다. 강혜정이 좋아하는 남자로 정경호가 등장해 풋풋하면서도 난관에 부딪힌 사랑을 표현했다.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다.
▲쌍둥이 찰리와 루이제 = 여름방학 스코틀랜드 캠프에서 만난 찰리와 루이제. 찰리는 야구모자에 워크맨을 들고 말투도 거친 선머슴 같은 여자애이며 루이제는 예절 바른 숙녀다. 그런데 얼굴이 똑 닮아있다. 둘은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둘의 '이혼한 엄마 아빠 다시 합치기 작전'이 전개된다. 아빠하고 살던 찰리는 엄마 집으로, 엄마와 살던 루이제는 아빠 집으로 향한다. 전혀 다른 딸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는 부모. 이혼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풀어간 점이 신선하다.
▲본 회퍼 = 히틀러 독재정권에 대항하다 순교한 독일 행동주의 신학자 본 회퍼(1906~1945)의 일생을 다룬 영화. 반나치 저항운동의 선구자였던 본 회퍼는 1945년 4월19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본 회퍼의 생애뿐 아니라 독일 레지스탕스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미국 에릭 틸 감독 영화. 몬테카를로 국제TV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뮌헨 필름페스티벌 원-퓨처상, 뉴욕 필름페스티벌 동메달 등을 수상한 이 영화는 본 회퍼의 마지막 해외활동과 도덕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희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교양 다큐멘터리
▲UP 시리즈 = 책과 DVD를 함께 묶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자연, 우주, 동물, 역사, 인체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 지식과 논리,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한글과 영어 자막과 더빙을 지원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제이미의 키친 = '요리계의 베컴'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TV 시리즈를 담은 DVD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TV 프로그램 '네이키드 쉐프(Naked Chef)'로 인기를 모은 올리버는 몇 편의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제이미의 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은 리얼리티 쿠킹 쇼로, 로맨틱한 데이트를 위한 요리, 야간 근무를 하는 친구를 위한 야식 등 다양한 요리가 소개된다. 레시피 카드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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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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