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2시 을지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못 말리는 결혼>(제작: 컬처캡미디어, 엠넷미디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파도>, <가문의 위기> 등에서 제 2의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김수미가 이번엔 초절정 럭셔리 심여사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그 동안 TV드라마 <전원일기> 등에서 몸빼 바지와 쪽진 머리의 촌티 패션을 선보였던 그녀가 <못 말리는 결혼>을 통해 강남의 알부자로 신분상승, 럭셔리 명품만을 걸치는 부잣집 사모님 역을 엘레강스하게 선보였다.
이에 맞선 상대는 최근 코믹 연기의 절대강자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배우 임채무. 지난해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전의 모레노 심판을 완벽하게 패러디한 아이스크림 광고로 최고의 CF스타로 등극한 그는 점잖은 외모 속에 숨겨진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금어장>을 비롯한 쇼 프로그램과 영화 <복면달호>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채무는 <못 말리는 결혼>의 전통과 예의를 중요시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풍수지리 전문가로 분해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또 한번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가요계의 요정 SES에서 배우로 변신하여 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 등에 출연한 것에 이어 올 봄 뮤지컬 <댄서의 순정>으로 뮤지컬 배우로 도전한 유진. 최근 KBS드라마 <헬로! 애기씨>에 출연하며 새로운 완소남으로 등극한 하석진. 대한민국 최고의 훈남훈녀가 <못 말리는 결혼>에서 닭살 커플이 되었다.
<못 말리는 결혼>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게 되는 유진은 전통무예 택견과 패러글라이딩 장면을 직접 연기하며, 영화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자랑한다. 또한, 뼈대 있는 전통 양반 가문녀의 캐릭터를 선보인 유진의 모습은 한마디로 품행단정 순수 미인 그 자체인 반면, 가슴성형외과 전문의로 잘나가는 바람둥이 하석진은 명품 패션으로 온몸을 도배한 품행제로 스타일이다.
그런데 품행단정한 순수 미인 유진이 자신과 정반대의 스타일 압구정 마마보이 하석진과 못 말리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극구 반대하는 유진의 아빠 임채무와 하석진의 엄마 김수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혼 방해 소동에 빠지게 된 커플, 과연 무사히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하석진, 유진, 김수미, 임채무, 안연홍 그리고 김성욱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 소감?
"옛날과 달리 요즘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저하된 것 같아 서운함을 느끼지만 영화판은 후배들과 오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임채무)
- 김수미와의 키스신?
"지금껏 키스신은 태어나 세 여자와 해봤다"며, "젊을 때 했던 키스와 나이 들어서 하는 기분은 어떻냐고 다들 묻는데 싱싱한 야자수를 수입해 먹는 것과 태국이나 필리핀 현지에서 따 먹는 것의 차이다"라고 말했다.(임채무)
- 극 중 배우들의 애드립?
"김수미와 윤다훈이 애드립을 워낙 많이 나까지 그러면 시트콤이 될까봐 자제했다"고 설명했다.(임채무)
- 임채무와의 키스신?
"아직도 멜로 영화나 외화를 보면 낯선 나라에서 키스하고 싶을 충동이 든다"며, "임채무가 여지껏 상대한 여배우 중 제가 나이가 가장 많은데 젊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전 수입한 과일이 아니라 원산지 과일이다"고 말했다.(김수미)
- 극 중 영어로 대사를 하는 장면이 많은데?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로 욕 애드립을 했다"고 설명했다.(김수미)
- 젊은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
"예전엔 선후배 위계질서가 참 좋았는데 지금은 개인주의가 팽배해 프리하다"며, "나이 먹은 사람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수미)
-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을 넘나드는데?
"드라마, 뮤지컬, 영화 모두 다 재미있다"며, "영화 같은 경우 촬영할 때 여유가 있어 좋고 특히 현장에서 다 함께 모여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장르별로 특별히 다른 것은 느끼지 못한다"며, "뮤지컬 하는 것도 성격에 맞아 다 잘하고 있다"고 모든 장르의 연기에 만족하다고 말했다.(유진)
- 소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년이나 됐는데 이제야 성인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전 작품과 달리 카메라 앞에서 몸이 풀어진 상태로 자연스럽게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좋은 선후배들과 있어 그런지 저의 내추럴한 모습이 많이 묻어나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하석진)
- 유진과 호흡을 맞췄는데?
"고등학교 때 유진의 팬이었다"며, "처음 도전한 멜로 연기의 상대배우가 그녀여서 뒤돌아봤을 때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하석진)
- 극 중 배역이 크진 않은데?
"영화에서처럼 나에게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며, "영화 속 엄마 심말년처럼 실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어머니가 끼니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면서 나에게는 친구들을 초대해 고기반찬을 챙겨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 당시에는 몰랐던 휴머니즘이 영화 ´못 말리는 결혼´ 에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안연홍)
<못 말리는 결혼>은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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