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밀양>의 이창동감독, 전도연, 송강호.(왼쪽부터)
5월 1일 오후 2시 종로 서울극장에서 <밀양>(제작: 파인하우스필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 누구든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 신애(전도연 분)의 가슴시린 드라마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는 "아니! <밀양>은 송강호의 러브 스토리였어!" 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울었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웃었다고 말한다. 모두 신애와 종찬(송강호 분) 때문이다. 누구는 신애를 보게 되고, 누구는 종찬을 본다. 어떤 이는 마음이 아프고, 다른 이는 희망을 본다. 상관 없으리라. 모두 이 특별하고 새로운 사랑 때문이었기에...
완전히 긁어 파내버린 희망의 자리에 신애를 채운 건 슬픔 뿐이다. 고통을 안겨준 세상에 대한 원망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목 놓아 울거나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것 뿐. 혹은 그녀만의 일탈을 감행하는 따위일 뿐이다. 종찬, 그는 사랑이란 걸 알기나 하는걸까? 사랑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면 종찬은 퇴학감이다. 신애를 정말 좋아하기는 하는건가? 사랑.. 그걸 해본 적이라도 있는 남자일까? 한 여자는 서울에서, 한 남자는 밀양에서, 그 여자는 채우지 못한 결핍의 욕망으로, 그 남자는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다른 시선, 다른 감성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두 남녀가 나란히 가고 있다.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운다. 남자는 뒤늦은 숙제를 하듯, 그녀를 따라 다닌다.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정말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 속에 비어버린 사랑 때문이다. 이제 그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게 될까? 그들이 찾은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관객이 흥미의 끈을 꼭 쥐게 만드는 이 영화 <밀양>은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 그들이 만든 너무나 특별한 사랑이야기이다.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전도연, 송강호 그리고 이창동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 어떤 작품인가?
"인간과 신, 인간과 구원의 문제가 오랜 동안 내 마음 속에 있었다"며, "단편소설 ´벌레이야기´ 와 영화 ´밀양´의 이야기는 많이 다르지만 소설에서 기본적인 틀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이창동 감독)
- 제목 <밀양>의 의미?
"이름 자체가 ´비밀의 ´햇볕´이다."며, "그것이 영화에 담고자 하는 것을 드러낸다. 또 밀양이 한국의 굉장히 평범한 지방도시의 모습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이창동 감독) - 반기독교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박하사탕’이나 ‘밀양’에서 그려진 기독교에 대한 시선은 일상적인 삶을 표현한 것이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가 다뤄지는 만큼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고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촬영에도 신경을 썼다"며, "밀양 현지에서 촬영할 때도 기독교인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교회 사람들, 목회자, 신자들이 우리 예상보다 이해를 많이 해줬다. 극중 예배 장면에는 목사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창동 감독)
- 극 중 신애가 종교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 하는데?
“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인간에 관한 영화다”며, “모든 희망과 구원은 역시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이다. 앉아 있을 때 내 몸에 피가 돌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것이 기적이고 구원이 아닐까”고 말했다.(이창동 감독)
- 힘들었던 점은?
"제가 촬영을 접자고 한 신은 아이가 없어지고 나서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의 장면이다."며,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안 받아들여졌다. 느끼지 못하면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연기 아닌가. 아이의 엄마가 아니어서 그런가 싶어서 살을 꼬집고 잇몸을 깨물어서 피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돼서 막막했는데 이창동 감독이 해준 말을 듣고 편안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전도연)
- 결혼 전과 후 패션이 달라졌나?
"내가 옷 잘 입는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결혼 전과 이후 패션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전도연)
-멜로와 액션 중 어떤 장르가 좋은가?
"지금 찍고 있는 영화는 액션 활극인데 정말 멜로가 좋다"며, "이 영화가 처음이자 마지막 멜로 영화가 될것 같다.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씨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을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며, 밀양이란 작품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촬영했다"고 밝혔다.(송강호)
- 영화 <밀양>에 대해?
"사골국물 같은 영화로 표현하고 싶다"며,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명연기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도 울고 실제로도 울었다. 몇 번을 울었는지는 비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가운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면 그런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며, "그렇게 몇 년 만에 찾아온 정답고 반가운 친구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봐달라"고 말했다.(송강호)
<밀양>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
"이름 자체가 ´비밀의 ´햇볕´이다."며, "그것이 영화에 담고자 하는 것을 드러낸다. 또 밀양이 한국의 굉장히 평범한 지방도시의 모습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이창동 감독) - 반기독교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박하사탕’이나 ‘밀양’에서 그려진 기독교에 대한 시선은 일상적인 삶을 표현한 것이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가 다뤄지는 만큼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고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봐 촬영에도 신경을 썼다"며, "밀양 현지에서 촬영할 때도 기독교인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교회 사람들, 목회자, 신자들이 우리 예상보다 이해를 많이 해줬다. 극중 예배 장면에는 목사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창동 감독)

전도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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