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열녀문〉
클래식섹션 복원 부문 초청돼
신상옥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열녀문〉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아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1일 신상옥 감독이 1962년 찍은 〈열녀문〉이 칸 영화제 클래식 섹션의 복원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복원된 한국 영화가 칸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복원 부문에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이 복원되어 상영됐다. 〈열녀문〉은 작고한 신상옥 감독의 전성기 시절 작품으로, 황순원의 단편 소설 〈과부〉를 영화화한 것이다. 과부의 삶을 그린 문예영화란 점에서 신 감독이 한 해 전 찍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꼽힌다. 열녀문을 하사 받고 성적 욕망을 참아온 시할머니(한은진 역), 그리고 머슴 성칠(신영균 역)과 한번 관계로 평생 죄인으로 사는 손자며느리(최은희 역)의 이야기를 통해 인습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들여다보는 영화다. 제1회 대종상에서 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신영균)을 받았고,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국내에서는 사라진 〈열녀문〉 필름을 2005년 대만영상자료원에서 찾아 복원 작업을 진행해왔다. 먼지를 자동 공정으로 제거하고 색을 보정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차례 상영했고, 이번에는 수작업으로 남은 먼지까지 제거하고 화면 떨림 등 여러 문제점을 잡아낸 새 버전으로 상영한다.
구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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