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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5개국 합작 대작 ‘적벽대전’ 만든다

등록 2007-05-10 20:34수정 2007-05-11 00:19

제작사쪽이 영화의 줄거리를 토대로 미리 만든 개념그림.
제작사쪽이 영화의 줄거리를 토대로 미리 만든 개념그림.
한·중·일·대만에 미국 제작사 가세…제작비 7천만달러
‘삼국지’ 소재로 감독은 우위썬…동아시아 합작 잇따라
“역사가 아니라 감정을 찍을 것이다. <적벽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이며, 영화의 주제는 용기와 단결이 될 것이다.”

우위썬(오우삼)의 꿈이 마침내 이뤄지는가. 홍콩 출신 세계적 감독인 우위썬이 영화 인생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평생의 숙원에 도전한다. 그가 18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컴퓨터 기술과 자금 문제 때문에 기다려 왔던 영화 <적벽대전>이 한국·중국·일본·대만·미국 5개국의 합작 체제로 제작에 돌입했다.

우위썬 감독은 10일 중국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영화 <적벽대전> 발표회를 열고 새 영화에 대한 내용을 밝혔다. 중화권 최고 인기 감독의 신작에, 제작비가 역대 아시아 최대 규모인 7000만달러(648억원)짜리 영화란 점에서 <적벽대전>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랄 수 있는 적벽대전을 그리는 영화로, 홍콩 영화계 최고 스타로 꼽히는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주유 역을, 대만 배우 진청우(금성무)가 제갈량 역을, 역시 대만 배우인 장전(장진)이 손권 역을 맡았다. 1편과 2편을 한꺼번에 찍어 내년 여름과 겨울에 개봉할 예정이다.

<적벽대전>은 과연 적벽에서의 전투 장면을 어떻게 그려낼지 외에도 우위썬식 삼국지 해석도 관심거리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관우·장비는 물론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역사인물인 제갈량을 제쳐놓고 주유를 중심 인물로 잡았기 때문이다. 주유 역은 애초 저우룬파(주윤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캐스팅이 무산됐고, 이어 기용된 량차오웨이도 건강 등의 문제로 출연 여부가 흔들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우 감독은 이날 발표회에서 캐스팅 문제로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내려는 듯 출연진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꿈의 조합’”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적벽대전>은 최근 부쩍 활발해지는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영화자본의 합작 추세를 잘 보여준다. 자체 제작한 영화를 이웃 나라에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제작 초기부터 각국 영화자본들이 힘을 합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적벽대전>은 미국 업체인 스리킹덤이 제작하지만 투자는 한국의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일본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 대만 시엠시엔터테인먼트 등 세 나라 업체가 맡았다. 중국은 지분투자는 하지 않은 대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적벽대전>을 사실상 ‘준 공식 올림픽 영화’처럼 여기고 촬영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 영화자본들이 합작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한 중국 영화시장 때문이다. 중국이 외국영화 수입쿼터를 연간 50편으로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어 시장을 뚫는 방법으로 합작 방식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나라들이 같은 한자문화권으로 <삼국지>와 같은 고전 문화를 공유한 점도 이유가 된다. 여기에 할리우드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고자 4개국이 공동투자-공동배급 방식으로 동아시아 영화블록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는 점도 빼놓기 어렵다.

국내 영화사들은 국내 영화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 합작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쇼박스 이성훈 해외팀장은 “우수한 글로벌 콘텐츠는 대부분 직배사를 통해 배급되므로 국내 업체들로서는 합작을 통해 우수한 영화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합작 영화의 경우 영화에 투자해 얻는 수익에 국내 흥행 수익까지 두가지를 얻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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