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만화애니페스티벌
13~27일 서울국제만화애니페스티벌
눈길 끄는 애니메이션은 미국 또는 일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하 시카프)에 한번 가볼 만하다. 이곳에선 에스토니아 감독 헤이키 어니츠의 머리 속에서 튀어나온 강아지 소녀 로테가 뛰어놀고, 스웨덴 감독 로타 제펜블라드가 창조한 꿈꾸는 자갈이 휴가를 떠난다.
오는 23~27일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리는 11회 행사에선 41개 나라 169개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대표 만화가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와 〈미스터 초밥왕〉 작가 데라사와 다이스케 등도 한국에 온다. ‘음식만화전’, ‘로봇전’ 등 만화전시회도 준비됐다.
추혜진 프로그래머 추천작 4편
100편 넘는 작품 가운데 뭘 볼까? 경쟁 출품작까지 1천여편을 훑어본 추혜진 프로그래머가 4편을 추천했다. 그는 “일본 작품에만 주로 관객이 몰려 아쉽다”고 말했다. 밤을 새우며 소개 책자의 오탈자를 잡을 때는 지겨워 ‘빨리 내 작품 만들어야지’ 결심하면서도 애니메이션학과 학생 때부터 동경하던 작가들의 최신작을 볼 수 있다는 마력에 잡혀 그는 4년째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
“신카이 마코토는 고집스럽게 혼자 작업하기로 유명해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죠. 전작들에서 드러났던 공상과학 요소를 이번엔 뺐어요. 우정이 사랑으로 커가는 과정이 잘 녹아 있어요.” 초등학교 동창인 도오노 다카키와 시노하라 아라키는 애틋한 마음을 감춘 채 졸업한 뒤 헤어진다.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다카키가 아라키를 찾아간다. 그들의 설레는 재회가 1부 ‘벚꽃초’에 피고 이어 다카키를 혼자 좋아하는 가나에의 쓸쓸한 시선으로 그린 2부 ‘코스모노트’, 그들이 모두 자란 뒤의 이야기를 담은 3부 ‘초속 5㎝’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콤핀 켐군니르도 감독의 〈아기코끼리-칸 쿠웨이〉 “타이에서 만들어진 첫 3D 입체 애니메이션이에요. 타이 고유의 설화 느낌을 담고 있지만 그림은 디즈니 계열의 작품들을 닮았어요.” 코끼리 쿠웨이는 헤어진 아빠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 길에서 코끼리는 사람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시바시 요시마사 감독의 〈푸콘 가족〉
“애니메이션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렸어요. 표정과 몸짓에 변화가 없는 마네킹을 이용했어요. 속사포 같은 언어유희로만 캐릭터를 드러내며 웃겨요. 우리나라 한 이동통신 업체 광고도 이 기법을 따다 썼죠. 상황은 황당하고 대화는 엽기적이죠.” 미국인 제임스와 바버라 부부와 아들 마이키가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엉뚱한 일상을 담았다.
알렉산더 페트로프 감독의 〈마이 러브〉
“애니메이션에 전문적인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노인과 바다〉를 만든 알렉산더 페트로프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대가죠. 한 장 한 장이 뛰어난 유화예요. 이 기법은 공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다작을 하진 못하는데 기다리던 그의 신작이 나온 거죠.” 이 작품은 19세기 말 러시아 모스크바, 진짜 사랑을 꿈꾸기 시작한 16살 소년 안톤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
“신카이 마코토는 고집스럽게 혼자 작업하기로 유명해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죠. 전작들에서 드러났던 공상과학 요소를 이번엔 뺐어요. 우정이 사랑으로 커가는 과정이 잘 녹아 있어요.” 초등학교 동창인 도오노 다카키와 시노하라 아라키는 애틋한 마음을 감춘 채 졸업한 뒤 헤어진다.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다카키가 아라키를 찾아간다. 그들의 설레는 재회가 1부 ‘벚꽃초’에 피고 이어 다카키를 혼자 좋아하는 가나에의 쓸쓸한 시선으로 그린 2부 ‘코스모노트’, 그들이 모두 자란 뒤의 이야기를 담은 3부 ‘초속 5㎝’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콤핀 켐군니르도 감독의 〈아기코끼리-칸 쿠웨이〉 “타이에서 만들어진 첫 3D 입체 애니메이션이에요. 타이 고유의 설화 느낌을 담고 있지만 그림은 디즈니 계열의 작품들을 닮았어요.” 코끼리 쿠웨이는 헤어진 아빠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 길에서 코끼리는 사람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시바시 요시마사 감독의 〈푸콘 가족〉
알렉산더 페트로프 감독의 〈마이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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