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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공포소설 작가 이종호 추천 공포영화

등록 2007-05-20 17:54

〈분신사바〉 〈이프〉 〈흉가〉 등을 쓴 이종호 작가의 공포 소설은 출간되기 전부터 영화제작 판권이 팔려 나간다. 촘촘한 구성 안에 묵직한 공포를 삭여넣는 그가 가장 재미있게 본 공포영화 3편을 추천했다.

오감 자극하는 완벽한 공포물

〈링〉 영화보다 스즈키 고지의 원작소설을 먼저 읽고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화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시각적 요소보다 심리적인 공포에 주력한 이 소설을 어떻게 영상화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한 영화 〈링〉은 소설 그 이상이었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만든 〈링〉의 원혼 사다코는 활자의 틀을 찢고 세상으로 기어 나와 이제는 원혼의 원형이 됐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사다코가 기어 나오는 장면은 수많은 매체에서 패러디한 명장면이다. 어느 공포영화 마니아가 〈링〉의 공포를 제대로 느끼려면 영화를 최소한 세 번은 봐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눈과 귀를 다 열고 보고 다음엔 소리를 줄인 채 영상으로만 감상하고 마지막엔 눈을 감고 소리로만 감상해보라는 것이다. 그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 건 〈링〉이 말 그대로 오감을 자극하는 완벽한 공포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

〈샤이닝〉 호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설 역시 공포소설의 최고봉으로 뽑히는 작품이다. 겨울만 되면 눈으로 외부와 고립되는 오버룩 호텔과 그 안에 상주하는 유령들, 그리고 외부와 단절된 채 겨울 내내 호텔에서 지내야만 하는 관리인 가족이 겪게 되는 끔찍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유령들이 출몰하는 초현실적인 샤이닝의 공포가 현실적으로도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는 건 완벽한 폐쇄공간에서 가장 믿었던 가족이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한다는 원작 소설의 뛰어난 설정과 신들린 듯한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덕분일 것이다.


지옥에서 온 혼령들의 ‘아우성’

<회로> 쉽게 공포영화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심오한 철학과 세계관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세기말적인 음산한 분위기와 연이은 자살과 실종, 그리고 지옥에 더는 공간이 없어 현실로 떠밀려나오기 시작하는 유령들의 이야기는 거대하면서도 모호하고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인 동시에 무섭다. 〈회로〉에는 동양의 원혼 개념과 서양 유령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음산하면서도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영화 전체의 거친 영상과 불확실한 분위기는 다른 공포영화에서는 결코 만나볼 수 없는 〈회로〉만의 고유한 공포이자 매력이기도 하다. 결코 유치하지 않은 진짜 같은 유령 이야기다.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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