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북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가 유럽 배급사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6일 개막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의 '필름 마켓'(영화를 사고파는 견본시장)에서 배급사 등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2차례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영화사 '프리티 픽처스'의 제임스 벨레이즈 사장은 "이 영화가 첫 상영됐을 때 상영회장이 꽉 찼다"며 "이전까지 본 어떤 영화와도 공통점이 없고 남한 영화와도 비슷한 점이 없어 사람들이 상당히 흥미로워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프랑스 내 배급권을 갖고 있는 그는 "서구사회에서 북한영화를 본 사람은 거의 없으며 아주 오래된 북한 영화를 접한 사람이 소수 있을 뿐"이라면서 '신선함'이 관심을 끄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 "꾸밈없이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로, 선전적인 요소가 많은 기존의 북한영화와는 다른 작품"이라고 평하면서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개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여학생의 일기'는 일 때문에 집안 일을 등한시 하는 과학자 아버지에 대한 여고생 딸의 미움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본 작성과 촬영 등을 직접 지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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