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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칸 영화제와 한국영화의 ‘특별한 인연’

등록 2007-05-28 08:42수정 2007-05-28 08:43

시작은 늦었으나 2000년대 들어 주요상 수상

한국 영화계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와 비교적 늦게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 영화제의 대표적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여러 부문에 문을 두드렸으나 메인 섹션인 장편 경쟁부문에는 2000년에 들어서야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으로 진출했다.

칸과 함께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에서 61년 '마부'의 강대진 감독과 94년 '화엄경'의 장선우 감독이 각각 특별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고, 베니스에서는 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것과 비교하면 한 동안 금단의 영역과도 같았다.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의 두터운 벽을 처음 뚫은 임권택 감독은 주요 부문상 수상 기록도 처음 세웠다.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차지한 것이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황금종려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영화의 명성을 만방에 떨쳤다.

그러나 '올드보이' 이후로는 이렇다할 수상 실적이 없어 칸과 한국 영화의 인연이 '반짝 인연'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차츰 흘러나왔다.

2005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장편 경쟁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활'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됐으나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2006년에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할 자'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됐을 뿐 장편 경쟁부문에는 진출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ㆍ외에서 한국 영화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인 2007년 5월,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올드보이' 이후 3년 만에 주요상 중 하나인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당당히 거머쥠으로써 한국 영화는 희미해지는 듯하던 칸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영화, 칸 영화제 도전사

▲1984년 =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두용)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89년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6년 = '유리'(양윤호) 비평가주간 초청

▲1997년 = '내 안에 우는 바람'(전수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1998년 = '강원도의 힘'(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ㆍ특별언급,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주간 초청

▲1999년 = '소풍'(송일곤) 단편경쟁부문 초청ㆍ대상 수상

▲2000년 = '춘향뎐'(임권택) 장편경쟁부문 초청, '오! 수정'(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박하사탕'(이창동) 감독주간 초청, '해피 엔드'(정지우) 비평가주간 초청

▲2001년 = '신성가족'(신동일) 단편경쟁부문 초청,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김영남)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2년 = '취화선'(임권택) 장편경쟁부문 초청ㆍ감독상 수상, '죽어도 좋아'(박진표) 비평가주간 초청, '허니문'(박성진) '초겨울 점심'(강병화) '리퀘스트'(박진오)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3년 = '사연(死緣)'(박종우) 감독주간 초청, '굿나이트'(전선영) 비평가주간 초청, '원더풀 데이'(김현필)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4년 = '올드보이'(박찬욱) 장편경쟁부문 초청ㆍ심사위원대상 수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 장편경쟁부문 초청, '청풍명월'(김의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웃음을 참으면서'(김윤성) 감독주간 초청, '날개'(서해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2005년 = '극장전'(홍상수) 장편경쟁부문 초청, '활'(김기덕)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주간 초청ㆍ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수상,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감독주간 초청, '달콤한 인생'(김지운) 공식 비경쟁부문(아웃 오브 컴피티션) 초청, '조금만 더'(심민영)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칸 클래식 초청, '망종'(장률) 비평가주간 초청ㆍ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 수상

▲2006년 =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괴물'(봉준호) 감독주간 초청

▲2007년 = '밀양'(이창동) 장편경쟁부문 초청ㆍ여우주연상(전도연) 수상, '숨'(김기덕) 장편경쟁부문 초청, '열녀문'(신상옥) 칸 클래식 초청, '만남'(홍성훈) 시네파운데이션 초청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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