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기뻐하고 있다. 뒤에 있는 사람은 배우 알랑 등롱. (AP/연합)
“강호 오빠 덕분에…"에 송강호 일어나 인사
프랑스 영화배우 알랭 들롱이 27일 오후 칸에서 열린 제 60회 국제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수상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로 소개된 그는 시상자로 나와서 “여배우가 없다면 나는 그림자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장 스티븐 프리어즈가 “전도연, 시크릿 선샤인”이라고 발표하자 시상식장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금색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오른 전도연은 환하게 웃으면서도 감격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전도연은 "봉수아"라고 프랑스말로 인사를 던진 뒤 “믿기지 않는다. 훌륭한 감독과 훌륭한 작품에서 열연한 여배우가 많다고 들었다.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영화제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창동 감독님이 하게 해주셨다. 그리고 송강호씨, 강호 오빠 덕분에 신애라는 인물이 완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 송강호가 일어나서 함박 웃음을 지으면 인사를 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축하했다.
전도연은 “<밀양>을 이렇게 환영해주신 칸(영화제 관계자) 여러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감사합니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칸/김도훈 <씨네21>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