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에 루마니아 작품 ‘4달, 3주, 그리고 2일’
전도연씨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60회를 맞은 칸영화제 영광의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올해 칸은 명성보다는 세계 영화의 새로운 흐름에 눈을 돌린 것이 특징이다(표 참조). 특히 그동안 아시아, 그리고 한국을 눈여겨보아온 칸이 최근 가장 활발하게 세대교체를 하며 역동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동구권을 새롭게 주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기우 감독의 <4달, 3주 그리고 2일>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세계 영화계가 현재 동구권을 가장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4달, 3주 그리고 2일>은 불법 낙태를 금지하는 차우셰스쿠 독재 시절을 비판하는 영화다. 2위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은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 노 모리>가 받았다. 일본 산골의 정신지체자 요양소를 배경으로 정신지체 노인과 젊은 여자 간병인 사이의 인간적 교감을 다뤘다. 감독상은 <잠수복과 나비>를 만든 미국 줄리언 슈나벨 감독에게 돌아갔다. 주요 3개 상을 모두 젊은 감독들이 차지했다. 반면 거장들은 상복을 누리지 못했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코엔 형제의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수상에 실패했다.
이밖에 칸 60돌 기념상은 <파라노이드 파크>를 만든 미국 거스 밴 샌트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프 감독의 <추방>에 출연한 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프랑스 마르잔 사트라피와 뱅상 파로노의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와 멕시코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고요한 빛>이 수상했다.
미국 배우 제인 폰다는 공로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칸영화제에 공로상은 단 세번뿐이었다. 미국 <에이피>(AP) 통신은 “칸 영화제 질 자코브 집행위원장은 26일 저녁 명배우 고 헨리 폰다의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을 특별 상영한 뒤 그의 딸 제인 폰다에게 공로상을 깜짝 수여했다”고 전했다. 칸/문석 김도훈 <씨네21>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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