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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국내 최초의 산악 연극 ‘안나푸르나’

등록 2007-06-01 10:39

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개막

국내 최초의 산악 연극 '안나푸르나'가 1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다.

1999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고(故) 지현옥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감독 이미례가 쓴 시나리오를 무대로 옮긴 작품.

네팔 쪽 히말라야 산맥의 한 자락 '안나푸르나'(8천91m)를 배경으로 산에 미친 여성 산악인들의 열정과 우정을 담았다.

국내 산악 영화는 이성재, 김하늘 주연으로 작년 개봉한 '빙우' 등이 있었지만 산악 연극이 선보이는 것은 처음.

에이넷코리아와 코엑스아트홀을 운영하며 연극 '두 여자', '손숙의 어머니' 등에 참여했던 공연제작자 김주섭씨가 7년간 제작자를 찾지 못했던 시나리오의 먼지를 털고 직접 연출한다.

의대를 다니다 산이 좋아 학업을 중단한 강현정과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살지만 산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보다 큰 윤희서, 베테랑 산악인 공선주 등 3명의 여성 산악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이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지닌 안나푸르나 등반을 준비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 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얇은 11㎜ 자일에 의지해 깎아지른 듯한 산벽을 오르며 벌이는 사투, 자기 자신과의 싸움, 동료를 잃은 상실감 등이 무대에서 긴박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은 산악 그랜드슬램(히말라야 14좌 완등, 7대륙 최고봉 등정, 지구 3극점 도달)을 달성한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씨 등 전문 산악인들의 지도로 2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산이 좋아 산에 모든 것을 거는 여성 산악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또한 실제 산을 연상케하는 세트와 안나푸르나 풍광을 담은 영상을 동원해 안나푸르나의 모습을 재현, 사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씨는 "산악인들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산이 거기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산에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면서 "목숨을 걸고 산에 도전하는 이들의 치열한 정신과 순수한 영혼을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28년 동안 미뤄뒀던 연극 연출가 데뷔를 가져다주는 셈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약관 나이였던 1979년 고려시대 무신의 난을 다룬 연극 '망망대해'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도 개막 첫 날 10.26 사건이 터지며 공연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던 것.

그는 "그 때 데뷔가 무산된 뒤 어쩌다보니 계속 제작 일만 하게 됐다"면서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연출가 꿈을 이루게 돼 마치 청년시절 처럼 떨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2-3년 후에는 이미례 감독에게 제작비를 지원해 '안나푸르나'를 영화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 김보영 정유미 윤현길 조한철 김형주 신철진.

30일까지. 평일 8시(월 쉼), 토 4시ㆍ7시, 일 3시ㆍ6시. 1만5천-3만5천원. ☎02-6000-6790∼1.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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