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집필에서, 의상 및 세트 디자인, 촬영, 편집까지 완성
세계 최초의, 최단의, 유일의 영화제가 일본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정오부터 3일 정오까지 오사카시의 오사카부립 청소년회관에서 개최되는 '24시간 영화제'가 그것.
지난해 8월26일과 27일 이틀간 제0회 '24시간 영화제' 리허설을 통해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은 실행위원회는 그해 10월14일 도쿄 시부야의 카페에서 2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24시간 영화제'를 개최했다.
시나리오 집필에서 리허설, 의상 및 세트 디자인, 촬영, 편집, 음향까지 24시간 안에 모두 끝내야 하는 단편영화제로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기성 영화인까지 참가해 영화 마니아들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규칙은 간단하다. 24시간 이내에 3~10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 참가팀은 제비를 뽑아 특정한 사람, 물건, 장소가 주제로 들어가는 내용을 완성해야 한다. 제1회 대회에서는 '에이리언 화장실 휴지와 부엌', '기상예보사, 키친타이머, 천국'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영상이 쏟아져나와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촬영 개시와 함께 1시간마다 제작 경과를 블로그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다른 팀의 상황을 서로 보면서 자극을 받고 또한 정보 및 힌트도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48시간 영화제'가 있으나 '24시간 영화제'의 경우 일본판 싸이월드인 커뮤니티사이트 '믹시'(www.mixi.jp)를 중심으로 영화 동호인들이 뭉쳐 시작됐다.
젊은이들의 사회현상으로 불릴 만큼 선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히트상품과 함께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한 '믹시'는 일본 최대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회원을 보유, SNS 시장 점유율 86%를 자랑하고 있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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