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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임필성 “동심 훼손시의 공포 보여주겠다”

등록 2007-06-17 14:26

공포판타지 영화 '헨젤과 그레텔' 연출
영화 '헨젤과 그레텔'을 제작 중인 임필성 감독은 15일 "이 영화를 통해 순수한 존재가 상처를 받고 동심이 훼손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부산 수영만 영화스튜디오에서 촬영현장 공개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화에 기초하지만 사실은 아시아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시각적으로도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임 감독 및 주연배우 천정명과의 일문일답.

-- 감독이 직접 각본 작업에 관여했는데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공포는.

▲ 전형적인 공포를 표현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라는 순수한 존재가 큰 상처를 받고 동심이 훼손됐을 때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싶다. 현대의 한국이나 아시아 아이들의 삶의 조건에서는 그런 부분이 더 위험해지고 무시무시해지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내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임필성, 이하 임)

-- '헨젤과 그레텔' 동화의 모티브를 따 왔는데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나.

▲ 전작 '남극일기'는 흰 눈밭에 남자들만 나오니 도망갈 데가 없더라. 당시에는 무기 없이 처절히 싸웠지만 이번엔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배우와 꼬마 배우들, 소품과 공간도 있다. 사람들이 동화적인 공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시각적 계획을 많이 세웠다. 동화에 기초하지만 사실은 한국과 아시아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일일 수 있다. 보편적인 잔혹 동화를 만들기 위해 시각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임)

잔혹 동화, '호러 판타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헨젤과 그레텔'은 누구나 한 번쯤 접한 동화다.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보기를 꺼리다가도 동화를 모티브로 하니 볼 수도 있고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천정명)


--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색상이나 이미지가 있나.

▲ 뭔가 감기약 먹었을 때처럼 멍하고 몽환적인 느낌. 동심을 보여주는 색인 것 같지만 어딘가 훼손돼 있고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작업을 해보려 했다. (임)

-- 영화 속에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 어렸을 때는 하루 세 끼 과자나 케이크만 먹고 싶지 않나. 어른들은 한 끼만 먹어도 질리는 과자로 이상한 분위기와 공포를 시각화하려 했다.(임)

-- 천정명은 처음 공포 영화에 출연하는데 평소 겁은 많은 편인가.

▲ 겁이 많고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재밌고 별 문제는 없다. '헨젤과 그레텔' 출연 제의 받은 후에는 동자 귀신을 봤고 이번 영화 촬영할 때는 제주도에서도 귀신을 봤다. 무서워하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웃음) '강적' 같은 영화는 보여주는 게 많아서 액션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달리 트레이닝을 했다. 공포 영화를 잘 못 보지만 아홉 개 정도 봤다. (천)

-- 어린 배우들과 함께 일할 때의 장단점은.

▲ 어린 배우들과 일해 보니 어떻게 연기와 감정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어린 배우들은 리트머스 같다. 조금만 이상한 디렉션을 하면 (연기가) 확 바뀐다. 오히려 배우거나 도움 될 때가 많다. 송강호 정도의 높은 레벨로 대화할 때도 있다. (임)

아이들과 일하니 많은 도움과 영감을 받는다. 모두 집중력과 열정이 대단한 아이들로, 집중력도 좋고 대충 하려는 게 없다. 힘들 때마다 동생들이 잡아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천)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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