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의 베테랑 배우 모건 프리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주의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역을 맡게 됐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평소 넬슨 만델라에 대한 존경심을 공개적으로 표해온 프리먼은 "넬슨 만델라를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고 그의 각종 활동에 경외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그를 연기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만델라가 1995년 럭비 월드컵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건'에 근거한 영화는 곧 출간될 영국 언론인 존 칼린의 책 '더 휴먼 팩터(THE HUMAN FACTOR):넬슨 만델라와 세상을 바꾼 경기'가 원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책은 만델라가 당시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을 '흑백 융화'를 위해 어떻게 이용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가 우승한 남아공 팀 주장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장면은 이후 남아공 역사와 스포츠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아이콘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5년은 남아공에서 백인 정권이 물러가면서 아파트르헤이트도 막을 내린 이듬해. 이를 축하라도 하듯이 이해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서 남아공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는데, 시상식에서 만델라가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자 주장인 백인 프랑수아 피에나르는 자신의 셔츠를 넬슨 만델라 당시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 모습은 남아공 흑백 갈등의 종식을 상징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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