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국제영화제 새달 12일부터 열흘간
제11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가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갑작스런 집행위원장 교체, 영화계 보이콧 등으로 삐걱했지만, 한상준 집행위원장이 새로 살림을 맡아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해는 33개국 215편을 마련했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를 비롯해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단편걸작선, 금지구역, 패밀리판타와 애니판타, 특별전, 회고전 등 모두 7개 부문으로 상을 차렸다. 개막작은 황규덕 감독의 <별빛 속으로>다. 40대 대학교수가 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사랑 등의 경험을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풀어내는 판타지다. 폐막작은 기면증을 앓는 기자가 집단 방화사건 이면에 감춰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인도네시아 존코 안와르 감독의 <비밀>(Kala)이 선정됐다.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은 다양한 장르로 확대했던 지난해와 달리 공포, 스릴러, 에스에프 등 전통적인 판타스틱 장르를 고수하는 9개국 10편의 영화로 채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스릴러와 잔인함을 강조하는 공포영화 장르인 하드고어를 결합한 독일 영화 <그림 러브 스토리>, 불안정한 인간의 고독과 광기를 다룬 <리빙 앤 데드>가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단편 부문에서는 좀비 영화란 외피 안에 국내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불한당들>이 눈길을 끈다.
위험한 발상이나 과격한 표현으로 논쟁을 일으키는 영화를 모은 ‘금지구역’ 코너와 프랑스 에스에프 영화로 꾸민 특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람을 도살하는 과정을 담은 <도살자> 등이 선보인다. 특별전에서는 루이 말의 <검은 달>, 알랭 레네의 <사랑해 사랑해>가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평소 접하기 힘든 외국의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을 만날 수 있는 ‘애니판타’ 섹션도 빼먹지 말자.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고전 중의 고전이자 최고 인기 캐릭터 <철인28호>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2007년판 극장용 버전을 비롯해 박생기 감독의 <지하철> 등 기법과 소재면에서 폭넓게 고른 작품들을 선보인다. 27일부터 예매. ticket.pifan.com.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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