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다이하드 4.0>
쇠락해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전사, 브루스 윌리스
디지털은 축복일까? 재난일까? <다이하드 4.0>에서 디지털은 재난인 것처럼 묘사된다. 그리고, 그것을 수정하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이는 우리의 맥팔레인 수사관(브루스 윌리스)이다.
<다이하드 4.0>에서는 전작들과는 달리 디지털이 전면 도입되었다. 소재적인 측면도 그렇고, 촬영기법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CG가 도입된 부분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다이하드 4.0>은 디지털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본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재난의 연속인 것처럼 묘사한다. 그리고, 예의, 우리의 아날로그 람보 수사관 맥팔레인은 그 해결사이다. 맥팔레인은 여전히 CD 하나도 구울 줄 모르는 아날로그 세대다. 단지, 그의 진한 부성애와 형사로서의 사명감만은 볼만하다.
맥팔레인은 차로 헬기를 들이받고, 총을 제 몸에 쏘는 등 아날로그적 전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기를 다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는 씁쓸하게도 이제 아날로그가 그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관계와 정신이 아날로그이며, 디지털은 문제만 일으키는데 왜 디지털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사실, 할리우드의 영화를 보면, 이상하리만치 과학기술은 조롱거리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 적대시되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사랑이라는 감정과 자연의 위대성을 중시한다.
그런데, 이 메시지가 맞는 소리일까?
인간의 역사를 보면 물질적 조건과 과학기술의 변화에 따라 진화를 하여 왔고, 그 근저를 살펴보면 인간들간의 관계, 자연과 인간의 관계도 과학기술을 배경으로 재구성되어 온 경우가 허다하다.
디지털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은 <다이하드 4.0>에서 그려지듯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하는 원격조정기술 이상의 것이다. 자세히 살펴본다면 2000년 이후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관계나 인간의 정서도 디지털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맥루한의 용어를 빌면, 좀 더 쿨(cool)한 관계들이 창조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맥팔레인 수사관은 지나치게 헌신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대착오적이다. 딸에게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이고, 자신의 일에는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듯 덤빈다. 비현실적으로 핫(hot)한 것이다. 대체로, 이 정도의 지점에서 <다이하드 4.0>이 꽤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영화라는 점이 드러난다. 그 제작자 20세기폭스사가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영화사인 것처럼. 그래도 볼 거리는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노동집약적인 아크로바트 묘기는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60대 노인의 정력과 노익장이라니, 대단하다. 브루스 윌리스가 이제는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은 영화스크린에서도 드러난다. 영상을 보면 그는 노인처럼 보인다. 더 이상 그는 젊지 않다. * 아직은 감히 영화평론을 쓰기에는 실력도 일천하고, 따로 학원이라도 다니자니 시간도 없고, 이런 저런 글 흉내내서 한 편 올립니다. 많이 쓰면 는다는데, 언젠가 좋은 영화글 하나 쓰겠죠?! 참고로, 이 글은 오마이를 비롯한 몇 몇 인터넷매체에도 송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맥루한의 용어를 빌면, 좀 더 쿨(cool)한 관계들이 창조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맥팔레인 수사관은 지나치게 헌신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대착오적이다. 딸에게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이고, 자신의 일에는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듯 덤빈다. 비현실적으로 핫(hot)한 것이다. 대체로, 이 정도의 지점에서 <다이하드 4.0>이 꽤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영화라는 점이 드러난다. 그 제작자 20세기폭스사가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영화사인 것처럼. 그래도 볼 거리는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노동집약적인 아크로바트 묘기는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60대 노인의 정력과 노익장이라니, 대단하다. 브루스 윌리스가 이제는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은 영화스크린에서도 드러난다. 영상을 보면 그는 노인처럼 보인다. 더 이상 그는 젊지 않다. * 아직은 감히 영화평론을 쓰기에는 실력도 일천하고, 따로 학원이라도 다니자니 시간도 없고, 이런 저런 글 흉내내서 한 편 올립니다. 많이 쓰면 는다는데, 언젠가 좋은 영화글 하나 쓰겠죠?! 참고로, 이 글은 오마이를 비롯한 몇 몇 인터넷매체에도 송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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