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화려한…'에 밀려 개봉 비상
이러다간 9월 한달 내내 추석 시즌이 되겠다. 할리우드 대작에 이어 '디 워'와 '화려한 휴가', 쌍끌이 흥행 대작을 피하려 했던 영화계가 최고 대목 중 하나인 추석을 앞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국이다.
5월1일 '스파이더맨3'를 시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6월의 '슈렉3' '트랜스포머', 7월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4.0'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따른 공습으로 초토화돼 개봉 일정을 미뤘던 한국 영화계는 8월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두 편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공을 거두며 또다시 개봉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지금까지 한 달이 채 못되는 기간에 두 작품이 불러모은 관객만 약 1천400만 명에 이른다.
두 영화의 거센 폭풍으로 8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22일로 연기했고, 예지원 주연의 '죽어도 해피엔딩'은 30일로 미룬다고 공지했으나 애초 개봉일인 23일로 재확정했다. 염정아ㆍ탁재훈 주연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역시 이달 중순 개봉에서 30일 개봉으로 변경됐다.
한국 영화 개봉 물결 속에서 외화 '라파예트'와 '영광의 날들'도 30일 개봉한다.
이처럼 8월 초순이나 중순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속속 9월로 넘어가는 8월 말 개봉하는데 이어 추석 시즌을 겨냥한 영화들이 1주일 후인 9월6일 또 한 차례 쏟아져나온다.
김영철ㆍ다니엘 헤니 주연의 '마이 파더', 백윤식ㆍ임하룡 주연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6일 개봉한다. 대중적인 흥행 성공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김소영 감독의 독립영화 '방황의 날들'도 6일 개봉해 틈새시장을 노린다.
추석 시즌 별다른 대작을 내놓지 못하는 외화로는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의 '데쓰 프루프'가 6일 개봉하며 9ㆍ11 테러를 소재로 한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레인 오버 미'가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40대 명예퇴직자가 록밴드의 꿈을 이루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경우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과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어 아직 후반작업이 진행중임에도 1주일이라도 빨리 개봉하기 위해 개봉일을 먼저 확정해놓기도 했다.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언론 시사회를 불과 개봉 1주일 전에야 열 수 있는 상황이다. 9월13일부터는 본격적인 추석 시즌에 돌입한다. 대세는 역시 코미디다.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의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김상진 감독이 중견배우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권순분여사 납치 사건', 봉태규ㆍ정려원 주연의 '두 얼굴의 여친', '두사부일체' 세 번째 시리즈를 표방하는 '상사부일체' 등이 코미디 장르로 추석 관객을 공략한다. 여기에 맞서는 가장 주목받는 카드는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준익 감독이 1년 만에 내놓는 이 작품은 이 감독 특유의 휴머니티가 담겨 있어 벌써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명중 감독이 모처럼 내놓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도 가족 관객을 공략하려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스크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배급하는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200개 스크린을 잡기도 힘든 처지. 더욱이 개봉 편수는 많아도 눈에 띄는 대작이 없는 가운데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배급사가 추석 때까지 스크린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스크린 잡기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개봉 첫 주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는 영화의 경우 개봉 3~4일 만에 막을 내리는 '비극적' 상황도 맞을 게 뻔하다. 한 영화사 대표는 "5월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피해 7월 이후 개봉하려 했던 작품들이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 대박으로 또다시 연기하면서 8월 말부터 9월 추석 시즌까지 피흘리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석 시즌 별다른 대작을 내놓지 못하는 외화로는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의 '데쓰 프루프'가 6일 개봉하며 9ㆍ11 테러를 소재로 한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레인 오버 미'가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40대 명예퇴직자가 록밴드의 꿈을 이루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경우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과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어 아직 후반작업이 진행중임에도 1주일이라도 빨리 개봉하기 위해 개봉일을 먼저 확정해놓기도 했다.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언론 시사회를 불과 개봉 1주일 전에야 열 수 있는 상황이다. 9월13일부터는 본격적인 추석 시즌에 돌입한다. 대세는 역시 코미디다.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의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김상진 감독이 중견배우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권순분여사 납치 사건', 봉태규ㆍ정려원 주연의 '두 얼굴의 여친', '두사부일체' 세 번째 시리즈를 표방하는 '상사부일체' 등이 코미디 장르로 추석 관객을 공략한다. 여기에 맞서는 가장 주목받는 카드는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준익 감독이 1년 만에 내놓는 이 작품은 이 감독 특유의 휴머니티가 담겨 있어 벌써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명중 감독이 모처럼 내놓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도 가족 관객을 공략하려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스크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배급하는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200개 스크린을 잡기도 힘든 처지. 더욱이 개봉 편수는 많아도 눈에 띄는 대작이 없는 가운데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배급사가 추석 때까지 스크린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스크린 잡기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개봉 첫 주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는 영화의 경우 개봉 3~4일 만에 막을 내리는 '비극적' 상황도 맞을 게 뻔하다. 한 영화사 대표는 "5월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피해 7월 이후 개봉하려 했던 작품들이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 대박으로 또다시 연기하면서 8월 말부터 9월 추석 시즌까지 피흘리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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