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민. (서울=연합뉴스)
영화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매혹적인 여상사 역
모델 출신 연기자 윤지민(28)에게는 언제부턴가 '팜므 파탈(femme fatale) 역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도 그럴 것이 175㎝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그리스 신화 속의 아프로디테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몸매, 매혹적인 마스크를 가진 윤지민을 직접 본 남자라면 누구라도 매료되지 않고는 못배길 만한 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화 데뷔작인 '모노폴리' 때부터 그에게는 줄곧 치명적 매력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팜므 파탈' 역할이 주어졌고 윤지민도 그 같은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냄으로써 어느덧 '남자를 유혹하는 섹시한 여성'의 대명사 같은 이미지가 굳어졌다.
윤지민이 출연한 두 번째 영화인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감독 손현희, 제작 CK픽쳐스)와 관련한 인터뷰를 갖기 전 느꼈던 묘한 기대감은 전적으로 이 같은 선입관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에 대한 윤지민 자신의 반응은 듣던 대로 덤덤하고 시큰둥한 편이었다.
"저 원래 모델 활동할 때는 청순한 이미지로 어필했어요. 데뷔 초창기부터 꾸준히 해온 CF도 주로 그런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이 많았구요. 그런데 '모노폴리' 이후 그렇게-섹시한 요부형으로-됐어요. 뭐 싫은 건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비치는 모습과 실제 제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는 거죠. 일단 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입고 나오는 그런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은 실생활에서는 거의 안입어요. 평소엔 주로 추리닝(운동복) 차림으로 많이 다니구요, 청바지에 흰 티도 즐겨입는 편이죠. 성격은 보이시하고 남자같다는 말 많이 듣구요. '윤지만'이라는 별명도 행동이 괄괄하고 남자같다고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거예요."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오랫동안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엉겁결에 저지른 하룻밤 실수로 인해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 한 쌍의 남녀가 우연히 결혼 다음날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영화. 윤지민은 남자주인공인 성태(탁재훈)가 결혼 다음날 직장에서 마주치게 된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상사 미연 역을 맡았다. "글쎄요. 그런 상황은 많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봤어요. 여자들 그런 생각 많이 하거든요. 바로 그 다음날은 아니라 하더라도 결혼한 뒤에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게 되면 어떨까 하고요. 결론이요? 결론은 당연히 못내렸죠.(웃음) 근데 영화에서처럼 제가 먼저 유혹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 , 남자를 한 번 사귀면 꽤 길고 신실하게 사귀는 편이거든요. 지금까지 연애를 세 번 정도 해봤는데, 한 번 사귀면 적어도 3년 정도는 사귀었던 것 같아요. 유혹이요? 음… 사실 몇 번 느꼈었죠. 밤 늦게 혼자 심하게 고민해본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작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양다리를 걸칠 용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헤어진 이유요? 세 번 다 제가 찼어요. 결혼하자고 해서요. 글쎄, 다들 그렇게 저를 집에 들여앉히고 싶은가 봐요.(웃음)" 모델 활동은 당분간 접었다. 연기에 주력하겠다는 뜻. "당분간 연기에만 집중하려고요. 저 모델 활동 오래 했어요. 잘 모르시죠? 1996년 SBS 슈퍼엘리트모델로 데뷔한 이후 7~8년 동안 했거든요. 본고장에서 활동하려고 프랑스 파리에도 갔었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사실 모델 일을 하면서 갈증을 많이 느꼈었거든요. 모델은 옷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모델로서 무대에 섰을 때 저는 더 보여줄 게 많이 있는데도 짧은 제 차례가 지나면 다시 무대 뒤로 들어가야 되고 그런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2004년에 무턱대고 모델 일 그만두고 연기학원에 등록했는데, 그 때 한 1년 정도 너무나 힘들었어요. 수입도 다 끊기고, 보는 오디션마다 떨어지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노폴리'가 제 구세주였죠. 지금은 일이 끊이지 않아 너무 신기하고 그토록 하고 싶던 연기를 하게 돼서 너무나 행복해요." '섹시한 팜므 파탈'로 이미지가 굳어져가는 것에 대해서 윤지민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차기작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한 번 그렇게 되니까 계속 그런 쪽의 배역만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섹시함은 제 매력 중에서 가장 뒤에 있는 매력이거든요. 전 운동 좋아해서 액션 연기도 정말 잘할 자신이 있고, 원래 모델 활동할 때 인정받았던 청순한 이미지도 많거든요. 저 100m 15초에 뛰어요. 안 믿기시죠? 수영, 달리기, 등산, 심지어 사격까지 운동은 다 좋아하고 잘해요. 그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당분간은 섹시한 이미지로 계속 밀어붙일지 고민중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윤지민은 매니저와 함께 신당동에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긴 생머리를 질끈 동여맨 뒤 카페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내 생애 최악의 남자'는 오랫동안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엉겁결에 저지른 하룻밤 실수로 인해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 한 쌍의 남녀가 우연히 결혼 다음날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영화. 윤지민은 남자주인공인 성태(탁재훈)가 결혼 다음날 직장에서 마주치게 된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상사 미연 역을 맡았다. "글쎄요. 그런 상황은 많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봤어요. 여자들 그런 생각 많이 하거든요. 바로 그 다음날은 아니라 하더라도 결혼한 뒤에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게 되면 어떨까 하고요. 결론이요? 결론은 당연히 못내렸죠.(웃음) 근데 영화에서처럼 제가 먼저 유혹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 , 남자를 한 번 사귀면 꽤 길고 신실하게 사귀는 편이거든요. 지금까지 연애를 세 번 정도 해봤는데, 한 번 사귀면 적어도 3년 정도는 사귀었던 것 같아요. 유혹이요? 음… 사실 몇 번 느꼈었죠. 밤 늦게 혼자 심하게 고민해본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작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양다리를 걸칠 용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헤어진 이유요? 세 번 다 제가 찼어요. 결혼하자고 해서요. 글쎄, 다들 그렇게 저를 집에 들여앉히고 싶은가 봐요.(웃음)" 모델 활동은 당분간 접었다. 연기에 주력하겠다는 뜻. "당분간 연기에만 집중하려고요. 저 모델 활동 오래 했어요. 잘 모르시죠? 1996년 SBS 슈퍼엘리트모델로 데뷔한 이후 7~8년 동안 했거든요. 본고장에서 활동하려고 프랑스 파리에도 갔었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사실 모델 일을 하면서 갈증을 많이 느꼈었거든요. 모델은 옷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모델로서 무대에 섰을 때 저는 더 보여줄 게 많이 있는데도 짧은 제 차례가 지나면 다시 무대 뒤로 들어가야 되고 그런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2004년에 무턱대고 모델 일 그만두고 연기학원에 등록했는데, 그 때 한 1년 정도 너무나 힘들었어요. 수입도 다 끊기고, 보는 오디션마다 떨어지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노폴리'가 제 구세주였죠. 지금은 일이 끊이지 않아 너무 신기하고 그토록 하고 싶던 연기를 하게 돼서 너무나 행복해요." '섹시한 팜므 파탈'로 이미지가 굳어져가는 것에 대해서 윤지민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차기작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한 번 그렇게 되니까 계속 그런 쪽의 배역만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섹시함은 제 매력 중에서 가장 뒤에 있는 매력이거든요. 전 운동 좋아해서 액션 연기도 정말 잘할 자신이 있고, 원래 모델 활동할 때 인정받았던 청순한 이미지도 많거든요. 저 100m 15초에 뛰어요. 안 믿기시죠? 수영, 달리기, 등산, 심지어 사격까지 운동은 다 좋아하고 잘해요. 그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당분간은 섹시한 이미지로 계속 밀어붙일지 고민중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윤지민은 매니저와 함께 신당동에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긴 생머리를 질끈 동여맨 뒤 카페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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