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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분주한 할리우드 “파업 전 제작 끝내자”

등록 2007-08-30 14:54

할리우드가 내년 여름 발생할지도 모르는 파업을 앞두고 영화 제작에 한창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할리우드는 전체 영화 제작과정을 중단시킬 수 있는 파업 전까지 최대한 많은 작품을 만들어 놓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영화사들과 시나리오작가조합(WGA) 사이의 원고료 계약은 10월 말에 만료되고, 영화사들과 배우조합(SAG), 감독조합(DGA)과의 출연료ㆍ연출료 계약은 내년 6월30일에 만료된다. 그러나 WGA는 10월 말에 계약이 만료돼도 금방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SAG, DGA 등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당분간 영화사와 의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이들 조합은 영화사들에 각각 다른 요구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VOD, 온라인 다운로드, 모바일 콘텐츠 같은 뉴미디어의 수익 분배라는 쟁점에서는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할리우드는 2001년 영화사와 시나리오작가ㆍ배우 사이의 계약 협상이 지연돼 파업 전까지 갔던 비슷한 경험이 있다. 당시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잘못된 캐스팅과 미완성 시나리오로 '레인 오브 파이어' '다크 블루' 같은 실패작을 양산했기 때문에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할리우드는 올해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영화사들은 내년 3월1일까지는 영화 촬영을 시작해야 파업 전에 제작을 마칠 수 있어 파업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윌 페럴의 '랜드 오브 더 로스트', 맷 데이먼의 '파이터' 같은 블록버스터들은 파업 전에 제작을 시작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에디 머피 주연의 '판타지 아일랜드'가 제작되는 하와이의 경우 6월 말까지의 영화 제작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토니 스콧('데자부'), 스티븐 소더버그('오션스13'), 폴 그린그래스('본 얼터메이텀') 같은 유명 감독들도 정작 제작하고 싶은 영화들이 있지만, 파업 전에 캐스팅이 가능한 배우와 완성된 시나리오들을 찾기 힘들어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파업 전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실정 때문에 유명 감독들은 겹치기 연출을 하는가 하면, 영화사는 시나리오도 없이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도 하고, 작가들도 평소보다 짧은 기간에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하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유니버설 영화사는 파업 전에 '패스트 앤 퓨어리어스' 4탄을 제작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지만 현재 시나리오나 감독도 없고, '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은 '프로스트/닉슨'과 '천사와 악마들'을 잇따라 연출해야 한다. 또한 리들리 스콧('글레디에이터') 감독은 올 가을 러셀 크로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하는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의 촬영을 마친 뒤 바로 크로가 주연하는 '노팅험' 제작에 들어가야 한다.

영화사들은 제작비 예산을 내년 6월까지만 책정해 놓은 상태.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할리우드 스타들은 파업이 예상되는 7월부터 당분간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영화사와 조합들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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