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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블로그] 다니엘 헤니의 ‘사랑합니다’ <마이파더>

등록 2007-08-31 11:16

영화 <마이파더> 시사회현장.
영화 <마이파더> 시사회현장.
30일 오후2시 종로 서울극장에서 <마이파더>(제작: 시네라인(주)인네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내 이름은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 분). 한국이름은 공은철이고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절 낳아준 친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만은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한미군에 지원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22년만에 아버지(김영철 분)을 만났습니다. 22년만에 처음 만난 아버지는 사형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를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날 세상에 있게 해준 유일한 분이니까요.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함께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언젠가 용기를 내어 그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영화 <마이파더>는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실존인물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2003년 11월 'KBS 일요스페셜-나의 아버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애런 베이츠'의 이야기는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버지는 사형집형 1순위의 사형수였고, 감동적이어야 할 상봉의 장소는 교도소였다.

그들의 첫 만남은 어색했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애런 베이츠의 다음 행로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자신을 버리고 진실마저 숨기려 했던 사형수 아버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애런 베이츠'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진실한 가족애와 사랑을 일깨웠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영화 , 그리고 수많은 CF를 통해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다니엘 헤니. 셀러브리티로서 지금 정상의 위치에 있게 해준 로맨틱가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그가 선택한 것은 사형수 아버지를 만난 입양아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그린 <마이파더>였다.

여기서 입양아 '제임스'역을 맡아 실존인물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그에게 이는 어쩌면 기존의 이미지와 영광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파더>에 완전히 몰입한 그의 모습은 어느 순간 긴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복으로 갈아 입은 주한미군 입양아 '제임스'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미소 대신 슬픔을 삼키고,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연기 속에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다니엘 헤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안방극장의 흥행배우이자 스크린의 빛나는 조연으로 어떤 역할이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낼 줄 아는 배우 김영철. <달콤한 인생>의 비열한 조직 보스, <그놈 목소리>의 인간미 넘치는 강력계 형사 등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선사했던 연기파 배우 김영철이 <마이파더>를 통해 18년 만에 주연으로 우뚝 섰다.

사형수 아버지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10kg에 가깝게 체중을 조절하고 앞니를 갈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등 외적인 노력을 시도했다. 표정 하나하나에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섬세한 내면 연기를 영화를 더욱 진솔하게 만들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 다니엘 헤니, 김영철, 그리고 황동혁 감독이 참석한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영화배우의 연기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내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연기를 해왔다"며, "이번 영화에서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입양아 역할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한국말에 서툰 것이 나의 현재 입장과 맞는 캐릭터였다"며, "그 어느 때보다 연기를 함에 있어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반면에 있어 매 신마다 몰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실존인물을 연기했는데 어려웠던 점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실존 인물이었던 만큼 많은 노력과 함께 부담감도 있었다"며, "촬영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마이파더>는 오는 9월 6일 개봉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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