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자, 울자, 웃자〉
부산 장애인영화제 14일 개막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영화제가 14~15일 부산 해운대 방송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다.
‘미디어로 세상을 날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2회 부산장애인영화제에서는 장애인의 삶을 담은 극영화·다큐멘터리 등 18편을 상영한다. 이 가운데 10편은 장애인이, 2편은 장애인 가족이 만든 것이다.
개막작 〈운자, 울자, 웃자〉(사진)는 장애인 딸을 둔 김운자씨가 밝게 자라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폐막작인 다큐멘터리 〈독립만세〉(감독 윤한민)는 중증 장애인 박주현씨의 자립기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신청 과정부터 따라가며 장애인이 홀로 살며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소리가 없는 영화 〈그림의 떡〉, 〈꿈의 레스토랑〉도 상영한다.
또 만화가 장차현실씨와 남편인 다큐멘터리 감독 서동일씨, 다운증후군이 있는 딸 은혜의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담은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에피소드 2〉(감독 서동일)도 눈길을 끈다. 장애인 여자과 비장애인 남자의 사랑을 다룬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만날 수 있다.
모든 상영작에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깔린다. 시각장애인도 감상할 수 있게 영화 〈열세살 수아〉은 음성으로 화면을 해설해준다.
이밖에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만든 난타 공연, 시각장애인스포츠 사진전 등도 마련했다. www.comc.or.kr, (051)749-9514.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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