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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웃음 감동 액션 ‘골라골라’

등록 2007-09-21 20:51

〈두 얼굴의 여친〉
〈두 얼굴의 여친〉
역시 영화관이 ‘딱’
올해 한가위 극장가에는 어느 해보다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코미디·멜로·액션 등 장르도 골고루 모였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보기 좋은 따뜻한 영화들도 몰렸다.

웃자

코미디의 색깔도 다양하다. 〈주유소 습격사건〉 등에서 후련한 전복을 보여줬던 김상진 감독이 4년 만에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을 내놨다. 국밥 장사로 억대 부자가 된 억척스런 권순분(나문희)이 어리바리 납치범 3명을 되레 조정해 못된 자식들을 혼쭐내고 완전 범죄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권위를 뒤집은 김상진표 통쾌함보다는 화해에 방점을 뒀다. 로맨틱 코미디로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얼굴의 여친〉에서 정려원과 봉태규는 호흡이 대체로 잘 맞는다. 여자친구 한번 못 사귀어 본 구창(봉태규)이 어느 날 이상형 아니(정려원)를 만난다. 그런데 천사 같은 아니는 갑자기 이단옆차기를 날리는 하니로 돌변하기 일쑤다. 조폭 코미디가 빠질 리 없다. 〈두사부일체〉의 세번째 편 〈상사부일체〉는 인물을 싹 바꿨다. 계두식 역은 정준호에서 이성재로, 큰형님 역은 김상중에서 손창민으로 바통을 이었다. 이번엔 계두식이 글로벌 경영을 배우겠다고 대기업에 입사한다. 전편 정도의 웃음을 기대한다면 골라도 괜찮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울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제목 그대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땡볕〉으로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던 하명중 감독이 최인호 소설을 원작으로 17년 만에 내놓은 영화다. 아들은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어서야 어머니의 외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젊은 관객에게 이 영화의 문법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어머니라는 낱말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애잔한 그리움은 공감할 만하다. 다니엘 헤니가 주연한 〈마이 파더〉는 원작 다큐멘터리 자체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야기다. 미국에 입양됐던 아들이 주한미군으로 돌아와 어렵사리 아버지를 찾았는데 그만 아버지는 사형수다. 아버지 역을 맡은 김영철과 제임스 파커를 연기한 다니엘 헤니 연기가 모두 빼어나다. 혈연의 정을 강조하는 데 머물지 않고 나아간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비극적인 사랑도 준비됐다.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보고 감동했다면 그의 신작 〈사랑〉도 볼만하다. 부산을 배경으로 남자의 끈질긴 정과 눅진한 향수를 담았다.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만 주인공 주진모나 비열한 악당이 된 김민준의 연기 모두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살아 있다.

즐기자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고 제안한다. 기러기 아빠, 실업자, 택배와 대리운전 하는 40대 남자들이 20대 때 했던 밴드 ‘활화산’을 되살린다. 그들의 대표곡 ‘언젠가 터질 거야’를 들으며 콘서트장에 온 기분을 내면 된다. 음악을 즐길 만한 영화는 〈원스〉도 있다. 아일랜드의 밴드 ‘더 프레임스’의 보컬인 글렌 한사드와 체코 출신의 가수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주인공으로 나와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상처를 위로하고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본 얼티메이텀〉
〈본 얼티메이텀〉
긴장하자


고뇌하는 스파이 제이슨 본이 〈본 얼티메이텀〉으로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에 이어 7개 도시를 돌며 역동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제이슨 본이 속했던 곳이자 그의 적이기도 한 미국 중앙정보국 안의 특수조직은 더 강화됐다. 기억을 잃어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 없이 의심하는 본 캐릭터의 매력을 맷 데이먼이 한껏 살렸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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