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주째 수익 1천만달러 돌파
흥행 17위로…스크린수도 반토막
흥행 17위로…스크린수도 반토막
한국 영화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에서 개봉해 흥행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던 <디워>가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실적을 거두며 고전하고 있다. <디-워>는 미국 개봉 셋째주만에 총 흥행수익 1000만달러를 넘었지만 관객 수가 크게 줄며 흥행 순위도 빠르게 떨어졌다.
미국의 영화 흥행성적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boxofficemojo.com)’를 보면 28일 현재 디워의 수입은 모두 1016만달러(우리돈 약 93억원), 흥행 순위는 17위로 집계됐다. <디워>는 첫주에 흥행 4위에 올랐었다. 상영 스크린 수도 첫주 2275개에서 1376개로 절반 정도 줄었다. 스크린당 하루 수익은 첫주 689달러에서 313달러로 떨어져 다른 영화들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결과만 보면 <디워>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음에도 수익의 거의 대부분인 85% 정도를 한국에서 벌어들였고, 미국에서 거둔 수익은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관심이 되고 있는 제작비 회수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보통 제작비를 북미 극장에서 벌어야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하는데 <디-워>의 순제작비 3천만 달러만 잡아도 흥행면에선 별로 좋은 성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워> 배급사인 쇼박스 쪽은 “2차 판권 등이 남아있으며 앞으로 수출도 기대되므로 지금 바로 흑자 여부를 따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혹평이건 호평이건 홍보가 충분히 되어 있어 최종적으로는 미국용 홍보·마케팅·프린트 비용을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워>가 국내에서와는 달리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현지 언론들의 호된 평가가 보여주듯 작품성 때문인 것으로 영화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 <버라이어티> 등은 <디-워>의 엉성한 플롯과 어색한 연기를 혹평했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아임디비(imdb.com)’의 누리꾼 투표 평점을 보면 10점 만점에 4.4점에 그쳤는데, 미국 이용자로만 한정하면 3.9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는 점 등은 <디-워>의 성취로 꼽을 만하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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