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다쿠야
부산국제영화제 온 ‘일본 최고 인기스타’ 기무라 다쿠야
기무라 다쿠야(35·사진)는 20년째 일본 연예계 정상에서 지지 않는 별이다. 인기 그룹 ‘스마프’의 멤버이자, 최근 12년간 방영된 일본 드라마 최고 흥행작 10편 가운데 7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한 잡지에서 매년 벌이는 ‘안기고 싶은 남자’ 설문에서 14년째 1위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그의 인기는 밖에서 볼 땐 거의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하며 오래 지속되고 있다. 약간 찡그린 듯이 웃는 이 남자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이리도 오래 힘을 발휘하는지, 영화 〈히어로〉의 주연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그를 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났다.
일본에서 그는 ‘시청률의 사나이’로 불린다. 〈롱 배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등으로 그는 할머니부터 초등학생에게까지 세대를 초월한 환상 속의 연인이 됐다. 〈하늘에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선 악하고 〈히어로〉에선 엉뚱하게, 여러 직업의 인물들을 구현했지만 드라마 속 그에겐 미묘한 공통점도 있다. 하는 일을 몹시 사랑하고 신이 내린 재능이 있으며, 세속적인 규칙들은 아무렇지 않게 깨지만 본질적인 가치에는 더욱 충실한 인물이란 점이다. 무뚝뚝하고 감정을 잘 말하지 않지만 속 깊은 연인이기도 하다.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저는 선택되어질 뿐입니다. 그래도 작품을 골라야할 때는 현장을 생각하고 참여하고 싶은지 보죠.”
그룹 스마프 멤버 20년째 세대초월 ‘연인’
영화 ‘히어로’ 주연 부산영화제 방문
“한국팬들이 내 노래 더 잘 불러 걱정” 드라마 〈히어로〉에서도 배역의 공통점은 이어간다. 2001년에 나왔다 2006년에 다시 만들어지고 이번에 영화로까지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검사가 된 인물로, 양복도 안 입고 사무실에서 홈쇼핑 프로그램 보기 일쑤이지만 천재적으로 단서를 잡아간다. 영화 〈히어로〉에서 그는 일본 정치 거물의 뇌물 사건을 파헤친다. “영화를 좋아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이죠. 거기에 몸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를 보며 배우로서 자극 받는데, 최근 작품 중엔 〈캐리비안의 해적〉의 독특한 세계관이 재미있었어요.” 그는 왕가위 감독의 〈2046〉에 출연하는 등 영화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기무라 다쿠야 뿐만 아니라 소속 그룹인 스마프의 활동 방식은 독특하다. 1988년 결성돼 지금까지 최고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지만 쇼프로그램에 등장해 온갖 개그도 여전히 펼친다. 기무라 다쿠야도 스마프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연기를 하기도 했다. 모든 멤버들은 스마프로서뿐 아니라 개인적인 활동을 병행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멀면서도 가까운 듯, 익숙하면서 설레게 하는 줄타기로 그들은 20년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타로서) 한 마디라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받아들이지는 않으니까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스마프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순위는 결과에 불과하고 완주를 목표로 계속 달릴 뿐입니다.”
아이돌 스타이니 나이가 들수록 초조하진 않을까? “저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 말엔 가식이 느껴지거든요. 나이 든다는 건 건물이 한층 씩 높아지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죠.” 그는 여전히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있다. “음악은 (제가 부를 수 있는) 음량이 한정돼 있지만 연기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얼마든지 ‘연기의 음량’은 높일 수 있는 것 같아 연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스마프도 한국에서 공연하면 좋은데 우리보다 팬들이 우리 노래를 더 잘해서 그점을 고려해야겠어요.(웃음)” 부산/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영화 ‘히어로’ 주연 부산영화제 방문
“한국팬들이 내 노래 더 잘 불러 걱정” 드라마 〈히어로〉에서도 배역의 공통점은 이어간다. 2001년에 나왔다 2006년에 다시 만들어지고 이번에 영화로까지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중학교만 졸업하고 검사가 된 인물로, 양복도 안 입고 사무실에서 홈쇼핑 프로그램 보기 일쑤이지만 천재적으로 단서를 잡아간다. 영화 〈히어로〉에서 그는 일본 정치 거물의 뇌물 사건을 파헤친다. “영화를 좋아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이죠. 거기에 몸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를 보며 배우로서 자극 받는데, 최근 작품 중엔 〈캐리비안의 해적〉의 독특한 세계관이 재미있었어요.” 그는 왕가위 감독의 〈2046〉에 출연하는 등 영화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기무라 다쿠야 뿐만 아니라 소속 그룹인 스마프의 활동 방식은 독특하다. 1988년 결성돼 지금까지 최고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지만 쇼프로그램에 등장해 온갖 개그도 여전히 펼친다. 기무라 다쿠야도 스마프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연기를 하기도 했다. 모든 멤버들은 스마프로서뿐 아니라 개인적인 활동을 병행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멀면서도 가까운 듯, 익숙하면서 설레게 하는 줄타기로 그들은 20년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타로서) 한 마디라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받아들이지는 않으니까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스마프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순위는 결과에 불과하고 완주를 목표로 계속 달릴 뿐입니다.”
아이돌 스타이니 나이가 들수록 초조하진 않을까? “저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 말엔 가식이 느껴지거든요. 나이 든다는 건 건물이 한층 씩 높아지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죠.” 그는 여전히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고 있다. “음악은 (제가 부를 수 있는) 음량이 한정돼 있지만 연기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얼마든지 ‘연기의 음량’은 높일 수 있는 것 같아 연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스마프도 한국에서 공연하면 좋은데 우리보다 팬들이 우리 노래를 더 잘해서 그점을 고려해야겠어요.(웃음)” 부산/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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