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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피터 그리너웨이“영화의 4대 폭군에서 해방돼야”

등록 2007-10-09 15:32

9일 오전 해운대 스펀지 컨퍼런스 룸에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찾은 영국의 거장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
9일 오전 해운대 스펀지 컨퍼런스 룸에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찾은 영국의 거장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
영국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 마스터 클래스

영국의 피터 그리너웨이(Peter Greenaway) 감독은 9일 "전통적인 영화는 이미 뇌사상태에 빠졌다"면서 "텍스트와 프레임, 배우, 카메라라는 영화의 4대 폭군으로부터 해방돼야 영화가 재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등으로 유명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스펀지 콘퍼런스룸에서 관객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영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소개하고 영화의 현주소를 진단한 뒤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가졌다.

그리너웨이 감독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최신작 '야경'을 선보인다.

현재 화가로도 활동중인 그는 "영화도 움직이는 그림을 극장에 내거는 것"이라고 영화를 정의한 뒤 자신의 초기작 'H is for House'를 보여주며 "영화에서 카메라를 움직일 때는 움직이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7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나는 '영화가 죽었다'고 말한다"면서 "모든 대중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유통시킬 수 있는 시대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작, 유통, 배급방법을 찾아야 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통적인 영화는 이미 뇌사상태에 빠졌다"면서 "텍스트와 프레임, 배우, 카메라라는 영화의 4대 폭군에서 해방돼야 영화가 재탄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는 이미지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소설 등 책의 텍스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너웨이 감독은 "영화가 서점을 뒤지고 있다"는 표현을 써기도 했다.

또 영화가 스크린 등 4각형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이맥스 영화관 등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꼽았다.

그리너웨이 감독은 또 "배우의 능력 가운데 일부만 영화에 활용되고 있다"면서 "배우의 감성은 물론 신체적인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이미지를 기록하는 것밖에 못하는 카메라라는 폭군에게서도 벗어나야 한다"면서 "육안을 뛰어넘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영화에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너웨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3천개가 넘는 영화제가 있는 등 점점 범람하고 있다"면서 "영화제가 너무 많아지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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