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후폭풍이 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추석 시즌도 맥을 못추게 했다.
CJ CGV가 9일 밝힌 영화산업 분석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전국 관객은 1천175만5천669명으로 전월 대비 무려 46.4%의 감소치를 보였다. 서울 관객은 366만570명으로 40.5%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9.2%가 증가했고, 한국영화 점유율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68.5%를 기록했지만 흥행 1위는 9월12일 개봉해 전국 179만3천 명을 동원한 외화 '본 얼티메이텀'이었다.
문제는 10월. 흔히 여름방학이 끝난 9월이 비수기인데 그나마 전년에 비해 관객 수가 많았던 건 추석 때문. 9월부터 연말 겨울방학 직전까지 비수기로 꼽히는데 추석 때 반짝 특수를 누린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랐으며 추석마저도 두 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휩쓸고 간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한 상태에서 10월 이후 극장가가 더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CGV 관계자는 "그나마 전통적인 하반기 비수기에 추석이 관객을 불러모으는데 너무 이른 바람에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1천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후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것 같고, 이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흡입 요인이 없는 10월 이후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한편 추석 시즌 영화 중 '대박'이 없었던 것도 두 영화가 끝난 지 얼마 안돼 곧바로 추석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의 김인수 대표는 "콘텐츠 자체의 파워가 가장 큰 관건이지만 '디 워'와 '화려한 휴가' 열풍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석 연휴 때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허진호 감독의 '행복'이 3일 개봉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강동원의 'M'이 25일 개봉 대기 중으로 반드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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