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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모리코네 “부산영화제, 영화제답지 않은 영화제”

등록 2007-10-11 23:03

부산영화제 “폐막 뒤 공식입장 밝힐 것”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영화음악가인 엔니오 모리코네가 부산영화제를 가리켜 "영화제답지 않은 영화제였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모리코네의 내한공연을 주선했던 공연기획사 옐로우나인에 따르면 4일 열렸던 부산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던 모리코네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의전 소홀보다는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상황에 대해 적잖이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던 모리코네는 갑자기 주요 대선 후보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입장순서가 밀려 79세의 고령인데도 복도에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으며 대선 후보들이 선점하는 바람에 VIP룸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그를 수행했던 옐로우나인 관계자는 말했다.

모리코네는 특히 복도에 서서 우두커니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상황에 대해 측근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옐로우나인은 전했다.

옐로우나인 김형일 대표는 "당시 분위기가 몹시 어수선했으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 연예인들이나 대선 주자들에게만 집중됐다"면서 "세계 영화음악계의 거장임에도 아무런 관심과 대우를 받지 못한 모리코네가 적잖이 서운한 감정을 측근들에게 토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모리코네가 자신이 참석했던 베니스 영화제나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등과 비교하며 "나도 영화인인데 정작 (나 같은 업적이 있는) 영화인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노출이 심한 연예인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런 영화제는 이상하고 영화제답지 않은 영화제다"라는 말로 부산영화제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모리코네는 이어 "도대체 내가 왜 부산영화제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이 같은 서운함을 측근들에게 토로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모리코네는 의전 소홀 때문에 불쾌했다기보다는 정작 초대를 해놓고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상황에 대해 섭섭함과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영화제 측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엔니오 모리코네 홀대 논란에 대해 "정확한 진상을 파악 중이며 영화제가 폐막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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