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코네 홀대 의혹 대부분 부인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언론 등에서 제기한 엔니오 모리코네 홀대 의혹에 대해 "모리코네 씨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불쾌해서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부산영화제는 이날 '엔니오 모리코네씨의 개막식 참석에 관련된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모리코네 씨는 애초부터 개막식 참석 뒤 이튿날 출국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면서 "불쾌해서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는 이어 "모리코네 씨가 '내가 왜 피프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지적도 의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스타에게 집중되는 팬과 언론의 관심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물론 모리코네 씨가 레드카펫을 밟을 때는 가장 비중 있게 그를 소개했고 커다란 환호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부산영화제는 또 "이탈리아어 통역이 없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며 다만 레드카펫을 밟을 때만 옆에 없었다"면서 "개막식 날의 우천과 입장 및 퇴장시 지체가 됐음에도 모리코네 씨는 단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는 이처럼 대부분의 홀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개막식장에서 모리코네 씨의 입장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은 영화제 측의 과오였고 이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동호 집행위원장도 결산 기자회견에서 "잘 모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부산영화제 측의 해명은 일부 언론이 지적한 문제점 중 극히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해명했을 뿐 정작 모리코네가 "영화제답지 않은 영화제였다"는 등 표현으로 부산영화제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측근들에게 홀대와 무관심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는 부분에 대한 해명은 애써 외면하거나 두루뭉술 넘어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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