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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블로그] 장진, 기발함으로 영화를 그리는 감독

등록 2007-10-19 14:25

장진 감독.
장진 감독.

오늘 아침 조조영화로 '바르게 살자'를 보고 왔다. 영화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자면 영화 감독 장진이 각본을 맡았고, 그 장진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했던 라희찬이 감독을 맡은 영화다. 또, 장진과 친분이 두터운 배우 정재영이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영화 <바르게 살자> 포스터.
영화 <바르게 살자> 포스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삼포에는 은행 강도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 부임한 서장은 특단의 조치로 은행 강도 잡는 모의 훈련, FTX를 실시하게 된다. 수사계 형사였던 정도만(정재영)이 교통계로 발령이 나면서 새로 부임한 서장과 에피소드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정도만은 은행 강도 역할을 맡게 된다. 이것이 이야기의 뼈대이고, 여기에 소위 '장진식 유머'가 더해진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그 영화를 선정하는 일은 굉장히 흥분되고, 즐거운 일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감독과 배우 또는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해진다. 나름대로의 영화를 선택하는 까다로운 기준이 있음에도 예외로 검열에서 무조건 제외되는 영화들이 있다. 바로 장진이 참여한 영화다.

장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영화 감독 中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는 여자>를 통해서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서 장진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진은 그 이전부터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 보자면,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1995)>의 각본을 썼고, 1998년에는 27세의 나이로 영화 <기막힌 사내들>의 감독을 맡아 최연소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의 각본을 썼고, <킬러들의 수다>의 각본 밑 감독을 맡았다. 이후로 <묻지마 패밀리>, <화성으로 간 남자> 등의 각본을 썼고,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아들> 등의 각본 및 감독을 맡았다.

천재라고도 불리는 장진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과 '유머'일 것이다. 이 두가지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영화에 녹아 들어간다. 그래서 장진 감독의 영화는 특이하다. 장진만의 느낌이 살아있다. 그의 영화 속에는 늘 장진의 느낌이 살아 있다. 이것은 영화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세간에선 장진의 영화는 마니아층, 즉 비주류의 감성을 가진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다고 회자된다. 장진 감독도 그러한 측면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장진의 영화가 단순히 비주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영화라면 웰컴 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약 250만, 대박이라 할 순 없지만)의 성공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의 상상력과 유머는 충분히 대한민국에 통용될 수 있고, 통용되고 있다.

그러니 장진이여, 거침없이 당신의 상상력과 유머를 영화 속에 펼치라.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언제까지나 당신의 영화를 기다릴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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