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편수 손익분기점 72편
올 들어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영화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한국영화 위기의 진단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들어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영화의 위기가 가시화됐으며, 9월 이후 연말까지 특별히 기대를 걸만한 영화가 별로 없어 올해 한국영화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점유율이 64%로 최고를 기록했고 `괴물' 등이 크게 히트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작 108편중 20편만이 흑자를 기록, 투자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0%에 달하고 투자손실이 1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한국영화 관객수가 작년보다 9.1%나 줄었고 점유율도 6년래 최저치인 41.7%로 떨어져 한국영화의 총체적 위기감이 고조됐다.
8월 이후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과 단체관람에 힘입어 각각 800만명과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3.4분기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을 51.5%로 높였지만, 이후 연말까지 특별히 기대작이라고 할만한 영화가 별로 없는 상태다.
이런 한국영화 위기의 원인은 창의성 결여와 수출부진, 온라인 불법유통에 따른 수요 축소와 제작편수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라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최근 한국영화는 조폭, 코미디 등 비슷한 소재, 완성도 낮은 스토리전개 등으로 질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달라진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작품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경향이 뚜렷해 창의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한류 침체와 세계시장 적응 실패 등으로 한국영화의 수출은 크게 부진해졌고 전체 극장 매출의 40%에 달하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불법유통 시장규모도 한국영화의 위기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 또 2005년까지 한 해 70여편 안팎에 머물던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지난해에는 102편으로 늘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급증하면서 편당 매출액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영화의 1인당 연간관람횟수는 3.13회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자국영화점유율도 미국, 인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큰 증가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한국영화는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구조적인 성장둔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후 1인당 관람횟수를 2004년 호주수준인 4.6회로 가정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영화시장의 성장률은 과거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3.2%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연평균 3.6%의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이 국내매출의 15% 수준이고, 제작비 1억원 미만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뒤 개봉편수와 상관없이 한국영화 총수익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한국영화의 수익과 제작비가 일치하는 손익분기점상의 개봉편수는 72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향후 한국영화는 영화시장의 시장둔화에 적응하면서 제작편수와 제작비를 조정하고, 창의적인 작품제작, 공동제작 등을 통한 해외 직접 진출, 인터넷 불법유통 서비스의 유료화나 방송통신융합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근 한국영화는 조폭, 코미디 등 비슷한 소재, 완성도 낮은 스토리전개 등으로 질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달라진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작품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경향이 뚜렷해 창의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한류 침체와 세계시장 적응 실패 등으로 한국영화의 수출은 크게 부진해졌고 전체 극장 매출의 40%에 달하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불법유통 시장규모도 한국영화의 위기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 또 2005년까지 한 해 70여편 안팎에 머물던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지난해에는 102편으로 늘고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급증하면서 편당 매출액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영화의 1인당 연간관람횟수는 3.13회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자국영화점유율도 미국, 인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큰 증가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한국영화는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구조적인 성장둔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후 1인당 관람횟수를 2004년 호주수준인 4.6회로 가정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영화시장의 성장률은 과거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3.2%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연평균 3.6%의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이 국내매출의 15% 수준이고, 제작비 1억원 미만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뒤 개봉편수와 상관없이 한국영화 총수익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한국영화의 수익과 제작비가 일치하는 손익분기점상의 개봉편수는 72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향후 한국영화는 영화시장의 시장둔화에 적응하면서 제작편수와 제작비를 조정하고, 창의적인 작품제작, 공동제작 등을 통한 해외 직접 진출, 인터넷 불법유통 서비스의 유료화나 방송통신융합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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