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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서툴게 보이면 안되지’

등록 2007-11-18 19:38

장진 감독(오른쪽)연출  ‘서툰사람들’ 이 내달 개막하는 ‘연극열전2’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왼쪽은 연극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 한채영.
장진 감독(오른쪽)연출 ‘서툰사람들’ 이 내달 개막하는 ‘연극열전2’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왼쪽은 연극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 한채영.
장진감독 연극 ‘서툰사람들’ 맹연습 현장
중학교 여교사가 사는 독신자 아파트에 어리숙한 좀도둑이 들어온다. 귀엽고 소심한 집주인 ‘유화이’는 처음에는 엄포를 놓는 좀도둑 ‘장덕배’에게 겁을 집어먹지만 곧 그가 정 많은 사람이라는 걸 눈치채고 일일이 따지고 면박을 준다.

대학로와 충무로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장진 감독이 모처럼 연극 〈서툰 사람들〉로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 2004년 ‘연극열전’에서 프로그래머이자 연극 〈택시드리벌〉의 작가·연출로 참여했던 그가 또다시 4년 만에 ‘영화감독’이 아닌 ‘연극연출’로 돌아오면서 고른 작품이다. 그가 오는 12월7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남에 앞서 지난 15일 서울 남산 드라마센터 연습실에서 연습장면을 공개했다.

“군대 말년 제대 2~3주 남겨놓고 정말 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쓴 작품이에요. 이번에 올릴 때도 새로운 고민을 넣으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궁극적으로는 연애극이에요. 연말연시에 기분 좋게 관객과 만나자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가 23살에 대본을 쓴 〈서툰 사람들〉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부산 가막골소극장에서 장기 공연되고 있는 인기 레퍼토리. 2000년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 2005년 4회 대한민국영화대상 각본상 수상작인데 이번에 그가 첫 연출을 맡아 서울공연에 첫선을 선보인다.

‘연극열전2’서 첫 테이프
한채영은 첫 연극 나들이

“부산에서 10년 가까이 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한 번도 못 봤어요. 이윤택 선생의 가마골 쪽이 제 연극을 대중적으로 잘 풀어서 관객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는데.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걱정이에요. 그래도 중앙무대인데 부산팀보다 잘 해야 할 텐데….”

그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대본을 읽어보고 소름 돋을 정도로 닭살인 부분이 많았다”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가야 하는데 연극이 착해지려고 노력하고, ‘이건 좋은 연극이야’ 하고 이야기해 주는 부분은 다 들어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류승룡, 강성진, 장영남씨 등 연기파 ‘장진 사단’ 배우들이 참여하고 탤런트 한채영씨가 처음 연극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당차고 귀여운 유화이 역을 맡아 요즘 연극무대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장영남씨와 연기대결을 펼친다.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겁이 났어요. 그렇지만 평소에 장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고 믿음 때문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출연진들이 다 훌륭한 배우들이라 같이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채영씨는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새롭게 다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진 감독도 “한채영씨가 갖고 있는 불안을 연출가 입장에서도 느끼고 있다”며 “너무 성실하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공연에서 관객과 만나면 연습에서 다 하지 못했던 것도 다 가져갈 것 같다”고 거들었다.

장진 연출의 유머는 잘나가다가 ‘엇’ 나간다. 적절한 타이밍으로 대사와 상황을 살짝 비틀어놓고 관객의 허를 찌르며, 평범한 이야기인 것처럼 이끌다가 작은 반전들을 통해 독특한 재미를 구사한다. 따라서 〈서툰 사람들〉도 기발한 상황전환과 재치 있는 대사, 장진 감독 특유의 엇박자 코미디가 더욱더 젊은 감각으로 더해져 매력적인 상황극을 펼친다.

어리숙한 좀도둑 역에는 강성진씨와 류승룡씨가 더블캐스팅돼 장영남, 한채영씨와 각각 호흡을 맞춘다. 〈난타〉의 주방장으로 잔뼈가 굵은 김원해씨와 이상훈씨가 분신자살을 하겠다고 소동을 피우는 아래층 남자 김추락, 유화이를 짝사랑하는 영업사원, 화이의 아버지까지 1인3역으로 작품에 양념을 친다. (02)766-600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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