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무방비도시> 출연자들.
13일 오전11시 서울 용산 CGV에서 <무방비도시>(제작: 쌈지 아이비젼 영상사업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조선시대 일명 '전대치기'라 불리던 소매치기가 이른바 '회사'로 불리며 조직을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50여년이 넘었다. 1960년 이후 10여개의 대형 소매치기 조직의 활동과 더불어 수십개로 불어난 군소 조직들은 80년대까지 기승을 부리며 활동하다 경찰의 전면적인 압박 수사로 와해된 바 있다. 하지만, 2000년 경찰의 소매치기 전담반 해체 이후 느슨해진 사회적 관심을 발판으로 현재까지 그 증가세는 가히 공포스러울 정도다. 2000년 이후 경찰에 접수된 소매치기 범죄는 연간 3,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그 증가세가 심각하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지금,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면 어디를 막론하고 검은손이 항상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 날 제작보고회는 남대문 경찰서 강력3반 소매치기 전담반의 오연수 반장이 참석해 소매치기 범죄에 대한 실태와 심각성을 전해주었다. <무방비도시>의 김명민, 손예진, 김해숙 그리고 이상기 감독이 참석한 간담회화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되었다. 극중 몸에 타투를 한 것에 대해 손예진은 “타투샵을 운영하는 인물로 나온다"며, "타투 장면이 나와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타투 선생님 다리에 해보니 희열을 느꼈다"며, "선생님이 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소매치기 '백장미' 역에 대해 손예진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고의 실력을 보여야 해서 단기간에 최고의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방을 칼로 자르는 장면이 있었다"며, "다들 어디서 해본 것 아니냐며 소질이 있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영화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형사와 소매치기 조직간 암투다"며, "하지만 인간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면과 처절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며, "반드시 감동을 느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영화에 대해 “많은 사연들이 영화 속에 드러난다"며, "어쩔 수 없는 운명, 아픈 가족들의 사랑과 화해 등 인간의 모든 삶과 운명이 어우러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보고 나면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매치기의 전설 '강만옥' 역에 대해 김해숙은 “그동안 정말 많은 역할을 했다"며, "굉장히 변신을 요구하는 역할이라서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180도 변신해야 하는 역할이라 처음으로 머리를 숏커트로 잘랐다"며, "행동과 말투도 많이 바꿨는데, 영화 보면 많이들 놀랄 것이다”고 설명했다. 어려웠던 점에 대해 김해숙은 자신의 손목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소매치기 연기를 하다가 면도칼로 인해 생긴 상처다"며,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고 굳이 지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영화에 대해 “치명적 매혹, 가슴을 저미는 슬픔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고 말했다. 손예진과의 베드신에 대해 김명민은 “손예진이 웃음이 많다"며, "처음에는 호흡이 거칠다가 부드럽게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거친 호흡 때문에 손예진이 자꾸 웃으며 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민망했다. 하지만 손예진이 아주 잘 해서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고 털어놨다. 김명민은 또 "키스신과 베드신을 앞두고 난 아무것도 안 먹거나 양치질을 했다"며, "손예진은 리허설 때 떡을 먹으며 나에게 떡을 권해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무방비 도시>는 오는 2008년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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