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앞두고 높은 관심 보여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감독, MK픽쳐스 제작)이 일본에서 개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후를 맞은 79년 10ㆍ26 사건을 모티브로 대통령이 살해된 하룻밤의 얘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대통령 유고(有故)'라는 제목으로 15일 도쿄의 시네마트롯본기를 시작으로 22일 오사카의 시네마트신사이바시 등 순차적으로 전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05년 2월3일 국내 개봉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제기한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으로 다큐멘터리 3개 장면 등 총 104분의 분량에서 3분50초가 삭제됐으나 이번 일본 개봉은 감독 편집의 무수정판이 상영됐다.
지난해 6월 이 영화의 일본 배급권을 사들인 에스피오(SPO)는 현재 진행중인 소송 및 대통령선거의 영향을 우려한 한국 측과 수차례 교섭한 끝에 무수정 완전판을 공개하게 됐다.
임상수 감독은 일본 영화팬들에게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찍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여러 측면에서 작품을 즐겨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평론가 다하라 쇼이치로(田原總一郞)은 "한국현대사의 터부를 정면에서 다른 영화로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고 도쿄대 강상중 교수는 "한국의 깊은 그늘에 가려진 부분을 캐낸 의욕작"이라고 말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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