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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성탄절 가족영화는 시시하다고?

등록 2007-12-20 21:29

앨빈과 슈퍼밴드
앨빈과 슈퍼밴드
‘꿀벌 대소동’·‘마고리엄…’ 등 어른도 볼만한 영화 풍성
크리스마스는 가족·연인용 영화들의 대목이다. <황금나침반> 등 대작 에스에프 팬터지, <내사랑> 등 멜로도 어김없이 스크린에 걸렸다. 특히 보채는 아이 입 막으러 보러갔다가 어른도 웃거나 울며 나올 가족용 동화들이 준비됐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사람을 향한 시선이 무척 따뜻한 영화다. 움직이는 장난감들에 보태 더스틴 호프만과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호흡을 볼 수 있다. 243살 마고리엄(더스틴 호프만)은 114년 동안 장난감 백화점을 운영하다 이제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를 눈치 챈 장난감들은 검은 눈물을 흘리며 말썽을 피운다. 마고리엄은 백화점을 몰리(나탈리 포트만)에게 물려주려 하지만 몰리는 자신이 없다. 아무 장기 없는 나무 상자일지라도 스스로 믿는 순간 마법 같은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대한 만큼 장난감들이 살아 숨쉬는 변신을 보여주지 않아 밋밋한 편이지만 몇몇 대사는 긴 울림을 남긴다. 죽지 말라고 매달리는 몰리에게 마고리엄은 행복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는 경이로움에 젖어 살다가 소박하게 죽으려는 것 뿐이야.” 24일 개봉.

<파프리카> <천년여우>를 만든 곤 사토시 감독의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도 <마고리엄…>에 못지않게 사람을 향한 애정 어린 낙관을 품은 애니메이션이다. 거의 강박적일 만큼 세밀하게 도쿄의 겨울을 그렸다. 마천루 사이로 눈발이 날리는 풍경을 실제 사진으로 찍은 뒤 그림으로 옮겼다. 이 속에 노숙자 세 명이 서로 부대끼며 온기를 나누고 산다. 그들이 어느 날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부모를 찾아 떠나 온갖 모험에 휘말린다. 이야기가 논리적 인과관계를 고리로 짜여지기보다 우연의 연속으로 이어진 점이 아쉽다. 폭력적인 장면도 나오기 때문에 12살 이상 관람가다. 13일 개봉.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가족용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한 작품은 <앨빈과 슈퍼밴드>다. 춤추고 노래하는 다람쥐 세 마리와 이들의 아빠 노릇을 하는 인간 데이브가 주인공이다. 이 다람쥐들은 1958년에 탄생해 텔레비전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노장 캐릭터들이다. 히트곡을 못 만들어 만날 윗사람에게 혼나는 작곡가 데이브 앞에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다람쥐들이 등장한다. 데이브는 다람쥐들을 가수로 데뷔시키고 돌보지만, 8시 이후엔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며 잔소리를 해댄다. 토라진 다람쥐들은 마음대로 풀어주는 이안에게 가버리지만 이안은 엄청난 스케줄을 잡아 다람쥐들의 단물을 빼먹는다. 결말은 예상 그대로이지만 관절꺾기 등 최신 춤을 춰가며 “더 이상 착하게 살 수 없어, 크리스마스 빨리 와”라고 헬륨 가스를 먹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다람쥐들의 매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다람쥐들의 한국어 더빙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맡았다. 19일 개봉.

생물이 주인공이지만 입담은 어른 뺨치는 애니메이션으로는 <꿀벌 대소동>이 있다. 미국에서 말솜씨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코미디언 제리 사인필드가 프로듀서로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장기를 녹여 넣었다. 3일 개봉.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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