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2시 서울 용산 CGV에서 <헨젤과 그레텔>(제작: 바른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어릴 적 떠난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은수(천정명 분)는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 깊은 밤, 숲에서 눈을 뜨자 돌연 나타난 소녀. 은수는 홀리듯 그녀를 따라 세 아이가 사는 '즐거운 아이들의 집'으로 향한다. 그림책 같은 집은 장난감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천국. 하지만 전화는 불통이고 바깥 왕래가 없는데도 식탁은 늘 풍성하다. 아이들이 일러준대로 가도 출구 없이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 숲까지.
200년의 시공을 건너 뛰어 영화로 다시 태어난 <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 오누이와 '과자로 만든 집'은 2차원의 그림책을 빠져나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3차원적 실체를 얻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동화의 복원에 머물지 않는다. 굶주림에 지친 부모가 자녀를 숲 속에 갖다 버린, 당시 유럽에서 비일비재했던 실화에 기초한 그림동화의 텍스트에서 모티브를 빌려 오되 동화가 쉽게 던진 해피 엔딩을 되짚어 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만약 '헨젤과 그레텔' 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아이들끼리 숲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면? 이라는 잔혹한 상상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무대인사와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천정명, 은원재, 심은경, 진지희, 박희순 그리고 임필성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천정명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슬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선물' 에 대해 천정명은 "내년 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며, "군대에서 가장 필요한 물건이 전자시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튼튼하고 흠집이 안 나는 전자시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다"고 밝혔다.
천정명은 에피소드에 대해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촬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제주도 야외 숲에서 헤매는 장면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숲 속 장면 촬영이 새벽 2시에 끝났다"며, "촬영 장소에서 밖으로 나오는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영화 속 내용이 현실에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영화에 대해 천정명은 "공포나 잔혹함 보다는 잔잔하고 슬픈 감성도 많다"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살아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극중 악역을 맡으며 1인 2역을 연기한 박희순은 "악역를 떠나 이야기가 매력적이라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내가 악역이지만 아이들을 괴롭히기보다는 오히려 당했다"며, "동화 같은 분위기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아원 원장을 연기하는 장면 입 아래만 카메라에 비춰지는 것에 대해 박희순은 "하얀 이를 강조하는 줄 알았다"며, "배우는 눈으로 연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쪽으로 느낌을 주기가 어려웠다"며, "감독님과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선물' 에 대해 은원재는 "헨젤과 그레텔을 관객이 많이 관람하는 것이 선물이다"고 말했다.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무대인사와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천정명, 은원재, 심은경, 진지희, 박희순 그리고 임필성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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