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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추억의 명화들 먼지 털고 극장으로

등록 2008-01-06 20:28

최후의 증인
최후의 증인
알토란 같은 ‘옛 영화’제 셋
<토요명화> 등 옛 영화를 틀어주던 방송 프로그램도 문을 닫고, 비디오가게에서는 10년은커녕 몇년 전 작품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옛날 영화를 만날 기회가 봉쇄된 상황에 영화팬들의 불만이 크다.

다행히 연초에 옛 영화들을 특별한 주제로 묶은 작은 영화제들이 관객의 갈증을 풀어줄 것 같다.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이 곱씹는 추억의 명화, 한국 고전 추리물, 일본 장르 영화의 기념비들을 스크린에 되살리는 작지만 알찬 영화제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박찬욱 감독·김혜수 추천영화 볼까

영화인들이 꼽는 최고의 영화는
영화인들이 꼽는 최고의 영화는
■ 감독들의 선택 = 8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유명 감독과 배우, 평론가들이 ‘내 인생의 영화’를 골라 추천하는 독특한 방식의 영화제다. 전문가들이나 좋아하는 듣도보도 못한 어려운 영화만 트는 건 아닐까?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유명 영화들도 들어있다.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꼽은 <우묵배미의 사랑>(1990)은 앳된 최명길과 박중훈의 연기가 아직도 맣은 관객들의 추억에 남아있는 영화다.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문제작이자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1976)를 골랐다. 박찬욱 감독의 선택은 이탈리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순응자>(1970). 그는 “상업영화와 독창적 영화가 함께 있는 이탈리아 영화계 상황은 우리와 비슷하면서 동시에 배울 점을 보여준다”며 “<순응자>는 코엔 형제가 영화를 찍기 전에 항상 보는 이탈리아 영화”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고른 영화들에선 그 배우의 이미지가 엿보인다. 김혜수는 여배우 지나 롤랜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글로리아>(1980)를 뽑았다. 류승범이 고른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가 흔들리는 청춘을 연기한 <아이다호>(1991)이다.

한국추리물 걸작 원판상영 한다고?

(위부터) 우묵배미의 사랑 / 순응자 / 택시드라이버
(위부터) 우묵배미의 사랑 / 순응자 / 택시드라이버
■ 한국 추리물의 재발견=장르물의 고전,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다. 2일~2월28일까지 ‘장르와 하위 영화-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전’에서는 <최후의 증인> 등 한국 영화의 추리물을 모았다. 80년대 한국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은 여러 감독들이 주저없이 걸작이라고 손꼽는 작품이다. 김성종의 추리소설이 원작으로 배창호 감독이 2001년 <흑수선>이란 제목으로 다시 만들기도 했다. 개봉 당시 검열 탓에 2시간50분 분량에서 1시간10분이 잘려나갔다가 이번에야 원판 상영을 하게 됐다.

<불나비>(1965)에서는 느와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치명적인 여자 캐릭터로 나오는 김지미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일생 동안 100편을 만든 임권택 감독이 미스터리 영화라고 빼놓았을 리 없다. 문희, 최무룡 등 대스타들이 출연하는 <속눈섭이 긴 여자>(1970)가 그의 작품이다. 기생 간첩 김소산(윤정희)과 그를 쫓는 특별수사본부 오제도 검사(최무룡)의 이야기인 <특별수사본부> 시리즈(1973)는 반공물과 수사물을 버무린 것으로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1968년작 <암굴왕>은 김지미, 남궁원, 허장강 등 당대 대스타를 내세워 치밀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koreafilm.or.kr.

액선·에로 일본 장르영화도 있네

■ 일본 장르 영화의 기념비들=액션, 에로, 다큐멘터리 등 일본 장르영화의 주요작 10편을 22일부터 3월25일까지 서울 명동 시큐엔에서 열리는 ‘일본영화 걸작선’에서 볼 수 있다. 다카구라 겐의 출세작 <협객전>(1964)은 한순간에 상대의 목을 치는 일본식 액션을 보여주며 ‘야쿠자 영화’의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의리 없는 전쟁>(1973)는 일본 영화에서 액션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품으로 꼽힌다.

야한 스릴러로는 <모래의 여인>(1964)이 있다. 곤충 연구가인 교사가 표본 수집을 하려고 모래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여자가 혼자 사는 낯선 집에 머물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천황군대는 진군한다>(1987)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뉴기니 전선에서 일어난 병사들 사이 식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무정부주의자 오카키 겐조의 활동을 따라간다. cqn.co.kr.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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