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극장가에 때아닌 공포ㆍ스릴러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ㆍ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전통적으로 여름철에 개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이 같은 공식을 무색케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중 공포ㆍ스릴러물은 '미스트'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더 재킷' 등 세 편이나 된다.
1월 둘째 주 개봉 영화의 절반에 육박하는 편수다.
CGV 관계자는 "올 겨울 개봉작 중에는 유독 공포ㆍ스릴러물이 많은 것 같다"면서 "공포나 스릴러 영화는 전통적으로 여름철에 개봉하는 것이 공식처럼 돼 있는데 최근 들어 이 같은 공식이 많이 깨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월과 2월 개봉 예정작 중에도 공포ㆍ스릴러물이 줄지어 포진해 있다. 17일 개봉하는 '스위니 토드'를 비롯,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클로버필드' '더 게임'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점퍼' '추격자' '밴티지 포인트' 등이 잇따라 선보여 한겨울 극장가를 더욱 오싹하게 할 예정이다.
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중소 규모의 흥행을 목표로 하는 공포ㆍ스릴러물들이 여름철 성수기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밀리고 있고 '쏘우' 시리즈 등이 비(非) 여름철 개봉에 성공하다 보니 '공포ㆍ스릴러물은 여름에 개봉해야 한다'는 공식이 갈수록 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여름철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다 보니 중소 규모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공포ㆍ스릴러물들이 개봉 시기를 가을과 겨울 등으로 다양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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