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새달부터 디지털 유통사업
저작권 보호·부가판권 수익 극대화
저작권 보호·부가판권 수익 극대화
영화잡지 <씨네21>를 펴내는 씨네21㈜이 영화 콘텐츠 디지털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씨네21(대표 김상윤)은 21일 자회사인 씨네21아이를 설립해 국내외 영화의 디지털 판권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이 직접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즐감 서비스’도 2월부터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
씨네21이 시작하는 영화 디지털 유통사업은 씨네21이 국내외 영화 저작권자와 계약을 맺어 영화 디지털 판권을 유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씨네21은 한국 주요 영화의 저작권을 신탁 관리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운영 대행 계약을 맺었고, 국내외 다른 영화로도 유통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씨네21이 2월부터 시작하는 즐감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직접 영화를 내려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 피투피 사이트나 웹하드, 포털사이트에서 기존 동영상보다 화질이 월등히 좋은 고화질(HD급) 영상을 유료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거의 공짜에 가까운 불법 동영상보다 화질은 2~6배 좋아지는 대신 편당 500~1500원의 사용료를 내는 식이다. 씨네21아이 김준범 이사는 “정당한 비용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네21의 영화 부가판권 디지털 유통사업은 외국에 비해 부가판권 시장이 유명무실한 한국영화업계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와 투명한 유통구조 확립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들의 경우 영화 한 편이 거둬들이는 전체 수익 가운데 극장 대 부가판권 수입 비율이 3대7인데 견줘 한국은 8대2로 극장수입이 절대적이다. 비디오나 디브이디 등 부가판권 시장이 쇠퇴한 탓이다.
또한 디지털 부가판권 유통 역시 불법복제가 판치다보니 저작권자가 자기 저작물이 얼마나 팔렸는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런 투명하고 합리적인 유통시스템이 도입되면 저작권자에게 제대로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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