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퍼맨이었던 사나이‘
설 연휴를 앞둔 2008년 1월 31일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곤혹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2008년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할 두 영화, <더 게임>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가 같은 날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어느 영화를 볼 지 선택하기 위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영화팬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어쨌든 선택의 순간은 다가왔다. 오늘은 한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 고민 끝에 내가 선택한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였다. <말아톤>을 연출했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충무로 최고의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지만 이 영화가 이슈가 되었던 건 짐작컨데 6~7할이 전지현 때문이었다. 조금 힘이 빠지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고, CF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CF로는 연이은 대박을 터뜨렸지만 연기에 있어선 별다른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지현은 CF나 찍어라'는 비난을 듣던 그녀가 선택한 영화가 바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다. 그녀의 흡연 연기와 생얼 연기는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과연 전지현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에 포커스가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전지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감독 정윤철과 배우 황정민 때문이었다. 정윤철 감독하면 대부분 <말아톤>을 떠올리겠지만 그의 성향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은 <좋지 아니한家>일 것이다. 그의 영화는 사회의 부조리들을 휴머니즘으로서 감싸 안고 코미디로 희화화한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황정민은 믿음이 가는 배우다. 그의 연기는 진실하다. 가끔 그의 영화는 우리를 실망시키지만 그의 연기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 신뢰감으로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관객을 그의 영화로 불러 모은다. <검은집>을 통해 약간의 실망을 안겨 주었지만 여전히 그는 충무로에서 최고의 스타이고,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다. 자, <말아톤>을 연출했던 정윤철 감독이 만든 슈퍼맨은 어떤 슈퍼맨일까? 황정민은 그 슈퍼맨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궁금하지 않은가!
그럼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볼까?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가볍게 훑어 보기로 하자.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잔잔하다. 잔잔하지만 힘이 있다. 환경 문제,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 서로에 대한 무관심 등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감독은 그런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을 슈퍼맨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영화의 슈퍼맨은 어려운 고난에 빠질 때 하늘을 날며 나타나는 무적의 힘을 지닌 기존 이미지의 슈퍼맨이 아니다. 영화는 우리가 모두 슈퍼맨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큰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라고 말하는 슈퍼맨. 인간은 누구나 그 열쇠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가 각자 한 명의 슈퍼맨인 것이다. 자, 자그마한 열쇠가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그 열쇠로 큰 쇠문을 여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볼까?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가볍게 훑어 보기로 하자.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잔잔하다. 잔잔하지만 힘이 있다. 환경 문제,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 서로에 대한 무관심 등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감독은 그런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을 슈퍼맨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영화의 슈퍼맨은 어려운 고난에 빠질 때 하늘을 날며 나타나는 무적의 힘을 지닌 기존 이미지의 슈퍼맨이 아니다. 영화는 우리가 모두 슈퍼맨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큰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라고 말하는 슈퍼맨. 인간은 누구나 그 열쇠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가 각자 한 명의 슈퍼맨인 것이다. 자, 자그마한 열쇠가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그 열쇠로 큰 쇠문을 여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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