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서울에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2010년께 설립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교육, 제작 지원 시설부터 상영관까지 한 군데 모은 대규모 복합문화 공간이 2010년께 서울에 만들어진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약 250억원을 들여 대략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총면적 3702㎡)로 ‘다양성 영화 복합상영관’을 만들 계획”이라며 “2010년까지 영진위 계획 가운데 단일 사업으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사업”이라고 10일 밝혔다. 현재 영화 제작에 대한 교육·지원을 하고 있는 미디어센터,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서울 종로 등지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한 건물에 모을 계획이다. 여기에 자료실, 개인별 관람실, 세미나실과 카페, 서점, 레스토랑까지 마련해 문화 구심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디어센터 등이 임대료 걱정을 벗고 안정된 공간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세 기능을 모아 더 많은 영화 애호가를 끌 것이라고 영진위는 보고 있다. 영화 제작을 배우러 온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레스토랑이나 세미나실에서 감상을 나눌 수도 있게 된다. 또 영화뿐만 아니라 미술 전시, 공연 등도 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독립·예술 전용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예는 외국에 많다고 한다. 멀티플렉스가 속속 들어서 생존에 위기를 겪게 된 유럽·미국의 독립·예술 전용관들은 영상 교육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뉴욕의 독립·예술 전용관인 ‘제이콥 번즈 필름 센터’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년별 영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아이시에이(인스티튜트 오브 컨템포러리 아츠)’도 예술 영화 전용관뿐만 아니라 갤러리 등을 운영한다. 런던의 전위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진 ‘아이시에이’의 바에서는 밴드의 공연이나 파티도 자주 열린다.
아일랜드에 있는 예술·독립 전용관이자 미술 전시도 겸하는 코너하우스는 아예 같은 건물에 유치한 식당이 극장보다 더 유명하다. 지역 사회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끌어들여 식당 손님을 영화 관객으로 흡수하고 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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