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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60대 여배우들, 청춘보다 뜨거운 무대

등록 2008-02-11 20:30

왼쪽부터 뮤지컬 '19그리고 80'의 박정자씨와 '러브'의 이주실, 전양자씨가 열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뮤지컬 '19그리고 80'의 박정자씨와 '러브'의 이주실, 전양자씨가 열연하고 있다
박정자·이주실씨 등 연기변신
연극·뮤지컬 공연 잇따라
농익은 연기와 넘치는 끼 발산
60대 중견 여배우들이 잇따라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라 주로 20~30대 배우들 위주로 운영되어온 공연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박정자(66)씨와 윤소정(64), 전양자(66), 이주실(64), 사미자(68)씨 등 40년 이상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활발하게 오가며 농익은 연기력과 넘치는 끼를 자랑하고 있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 뮤지컬 배우로 늦깎이 데뷔한 박정자(66)씨의 연기변신이 놀랍다. 그는 지난달 19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19 그리고 80>(연출 장두이, 3월5일까지)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둔 80살 할머니 모드 역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19살 청년 해롤드와 코믹한 사랑연기를 펼치며 경쾌한 춤과 노래솜씨까지 뽐내고 있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 관계자는 “박정자씨의 고정팬들인 40~50대 관객들이 70~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박정자씨가 9곡을 부르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블라인드 터치에 출연하는 윤소정씨
블라인드 터치에 출연하는 윤소정씨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온 윤소정씨도 12일부터 국내 초연되는 연극 <블라인드 터치>(김광보 연출, 3월16일까지 산울림소극장)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 초 출연한 연극 <강철> 이후 1년 만의 연극무대 복귀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연극인’ 사카테 요지가 일본의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소재로 쓴 이 작품에서 그는 후배 이남희(46)씨와 연상연하의 부부로 출연해 28년만에 출소한 남편을 사랑의 힘으로 사회에 적응시켜 나가는 여주인공의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윤소정씨는 “중견 여배우들이 많이 무대에 서니까 연극인 한사람으로서 몹시 반갑고 기쁜 일이다”면서 “특히 개인적으로는 사회성 있는 연극, 제 나이에 맞는 역활을 맡게 돼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40여년간 잔뼈가 굵은 전양자(66)씨와 이주실(64)씨도 아이슬랜드 뮤지컬 <러브>(연출 윤호진, 2월1~24일 세종문화회관 엠시어터)에서 여주인공 니나 할머니 역을 꿰어차고 신인배우 못지 않은 열정과 끼를 자랑하고 있다. 두 배우는 나나 무스쿠리가 불렀던 ‘온리 러브’, 수전 잭슨의 ‘에버그린’ 등을 멋들어지게 불러 공연마다 40대 이상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독차지한다.

특히 1970년대 초에 당시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 <새엄마>로 안방극장의 스타가 된 전양자씨가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 무대이다. 또한 지난해 암을 이겨내고 뮤지컬 <스핏 파이어 그릴>의 주역배우로 10년만에 무대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이주실씨도 이번 공연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완전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사미자(68)씨도 지난 10일 막을 내린 <늙은 부부 이야기>에서 배우 양택조(69)씨와 늙은 부부로 맛깔스런 연기를 펼치며 최근 공연계의 새로운 흐름인 ‘실버연극’ 바람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김성녀(57)씨와 양희경(54)씨 등 50대 여배우들도 각각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연출 손진책, 2월14~2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연극 <황금마차 허추나>(연출 김경익, 3월6일~4월27일 대학로 예술마당 2관)로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나섰다.

연극평론가 김명화씨는 “국내 공연계에는 나이 든 배우들이 소수인데 노련한 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이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마련됨으로써 후배 연기자들에게 좋은 자극과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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