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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김기영 감독 작품 ‘하녀’ 디지털 복원한다

등록 2008-02-12 21:38

<하녀>
<하녀>
세계영화재단·영상자료원 함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사장을 맡은 세계영화재단이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1960)를 디지털 복원해 오는 5월 칸국제영화제 클래식 섹션에 출품한다.

세계영화재단은 <하녀>의 디지털 복원에 드는 1억7600만원 가운데 8만유로(약 1억2천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영상자료원이 12일 밝혔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세계영화재단이 본래 개발도상국 영화를 중심으로 복원을 돕지만 <하녀>는 이례적으로 스코세이지 감독이 추천하고 1시간에 걸쳐 이사들을 설득해 복원작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스코세이지 감독은 <하녀> 특유의 블랙유머와 기괴한 분위기, 영상에 반했다”고 말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유명한 감독들이 자문위원을 맡아 지난해 설립한 세계영화재단은 고전영화를 복원·보존하기 위한 비영리재단이다. 올해는 <하녀>와 함께 <드라이 서머>(터키·1964) <투키 부키>(세네갈·1973) 등 3편을 복원한다. 영상자료원 쪽은 <하녀>를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하면 이후 각종 영화제나 매체를 통해 여러 나라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하녀> <화녀> <이어도> 등을 만든 김기영 감독은 우리 영화계에서 공포·스릴러 영화 문법을 독창적으로 풀어낸 선구적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하녀>는 사실주의적인 영화를 만들어오던 그가 이후 그의 특기가 된 염세적인 유머와 기괴한 색감, 화면 구성 등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작품이다. 시골 출신 하녀가 중산층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가며 자멸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스릴러물이다. 인간 심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뿐만 아니라 한국의 산업화 과정, 계급갈등에 대한 섬뜩한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녀 역을 맡은 이은심이 빼어난 연기를 펼쳤고, 안성기씨가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녀>의 복원은 올해 김기영 감독의 10주기와 겹쳤다. 영상자료원은 <하녀>를 포함해 김 감독의 작품 4편을 디브이디 박스세트로 묶어 내고, 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책 <전설의 낙인-영화감독 김기영> 2권을 펴낼 계획이다. 또 6월 19일부터 열흘 동안 김기영 전작전을 열어 그의 영화 23편을 공개한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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