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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카데미 작품·감독·각색상 휩쓴 코언 형제는 누구?

등록 2008-02-25 14:51수정 2008-02-25 15:20

에단 코언(왼쪽), 조엘 코언(가운데) 형제가 24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로듀서 스콧 루딘에게 올해의작품상을 받고 있다. AP 연합
에단 코언(왼쪽), 조엘 코언(가운데) 형제가 24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로듀서 스콧 루딘에게 올해의작품상을 받고 있다. AP 연합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을 거머쥐면서 '올해 아카데미의 승자'로 떠오른 조엘(53)ㆍ이선(50) 코언은 평생 모든 작품의 각본ㆍ연출ㆍ편집 등을 함께 해 온 형제 감독이다.

이들은 로더릭 제임스라는 가명으로 함께 편집을 해 왔으며 이번에도 이 이름으로 편집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만약 이들이 편집상까지 받았다면 한 해에 한 작품으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 기록을 세웠을 것. 앞서 1953년 월트 디즈니가 실사(實寫)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작품으로 4개의 상을 받은 바 있다. 감독상을 공동으로 받은 것은 1961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 이후 두 번째.

미네소타에서 대학 교수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난 코언 형제는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 소감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카메라를 가지고 함께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때보다 나아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큰 관심과 재능을 보였다.

코언 형제는 1984년 '분노의 저격자'로 데뷔한 이후 여러 가지 장르를 섞어 '바톤 핑크' '애리조나 유괴사건' '밀러스 크로싱' 등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수작들을 만들어 평단의 사랑을 받아 왔다. 또 '허드서커 대리인'과 '파고', '위대한 레보스키' 등의 작품도 만들었다.

이 가운데 1996년에 만들어진 '파고'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나오기 전까지 코언 형제의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 남자가 아내를 유괴해 장인에게 몸값을 받아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건달에게 사주해 아내를 납치한다는 줄거리의 섬뜩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도록 만든 스릴러물.

카메라 뒤에서 항상 팀으로 일하는 이들은 초기에는 감독 이름에 조엘 코언의 이름을 주로 올렸으나 2004년 '레이디킬러'부터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코언 형제는 1991년 '바톤핑크'와 2001년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널리 사랑을 받아 왔으며, 그 때문에 오히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997년 '파고'로 각본상을 받은 것 외에는 수상하지 못해 푸대접을 받아 왔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파고'는 조엘 코언의 부인인 프랜스시 맥도먼드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IMDB는 이들 형제가 미국 내외의 영화제에서 무려 61차례 수상하고 56차례 후보에 올랐던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들이 함께 쓰고 연출한 12번째 장편 영화이자 다른 작가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첫 번째 영화다.

줄거리는 사막에서 우연히 발견된 200만 달러의 돈가방을 놓고 세 명의 남자가 쫓고 쫓기면서 벌이는 이야기. 이 영화가 공개된 뒤 미국 평단은 "'파고'를 뛰어넘는 최고의 수작"이라는 평가까지 내릴 정도로 호평 일색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 모스는 사막 한가운데서 사냥을 즐기다가 바로 전에 총격전이 있었던 듯한 출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발견하지만 생존자를 외면하고 돈가방을 발견한다. 모스는 새벽녘에 사건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가 2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시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음악이나 효과음향 없이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코언 형제의 독창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황량함이 물씬 풍겨나는 1970년대 미국 서부풍 배경으로 무미건조한 총격 장면이 난무해 '데어 윌 비 블러드'와 함께 '폭력적인 영화가 오스카 무대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종종 쓰였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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