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크로싱’ 제작 발표회에 선 주연배우 차인표와 신명철군. ⓒ 한겨레 블로그 블루카페
18일 오전11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크로싱>(제작: 캠프B)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한민족의 비극적 헤어짐 이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지독히도 무관심했던 우리…. 이것이 <크로싱>의 시작이다. 살기 위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족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통해 '절반의 땅, 그곳' 에 사는 그들의 눈물과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 날 제작발표회는 예고편, 메이킹 필름 공개와 차인표, 신명철 그리고 김태균 감독이 참석한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차인표는 "탈북자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며, "이 영화도 관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터넷에서 제 팔목의 3분의 1도 안되는 가느다란 팔목으로 가방을 꼭 끌어안고 죽어있는 소년의 사진을 봤다"며, "얘가 이렇게 될 때까지 나는 도대체 뭘 했나 싶어 울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탈북자뿐 아니라 배고픔과 질병 등에 그대로 노출된 채 숨도 못 쉬면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역할 연기에 대해 차인표는 "극중 아들 준이가 열한 살로 내 아들과 같은 나이다"며, "준이의 얼굴이 아들 정민의 얼굴과 오버랩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크로싱>을 통해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차인표. 현재 북한의 함경도에서 살고 있는 '용수' 역을 위해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실제 함경도 탈북자 두 분에게 함경도 사투리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그곳에서 살아간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며 북한의 분위기를 몸소 익혀 나갔다. 또한 용수를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모든 운동을 열 달 동안 중단, 몸의 근육을 줄이고, 몸무게도 4킬로그램 정도 줄였다.
북한의 굶어 죽는 어린이들에 대해 차인표는 "질병과 배고픔은 가난의 증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난이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상의 배고픈 아이들에게 네가 배고픈 걸 안다는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아이들이 메시지를 받아야 희망이 생길 것이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점에 대해 차인표는 “김감독과 촬영 장소를 헌팅 중 몽골 사막에서 아파서 80시간 넘게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며, "사흘이 넘어가니까 먹고 싶단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너무 배고프고 뭐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선택해서 한 경험은 아니지만 용수라는 인물로 빠져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신명철 군에 대해 차인표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다"며, "너무 힘든 촬영을 해서 지금은 계속 연기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하게 되면 대성할 배우다”며, “어려운 한국영화계가 살아나려면 명철이가 연기를 계속 해야한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영화에 대해 "항간에는 총선 출마하려고 찍었냐는 분들도 있다"며, "정치할 생각도 없고 정치적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순간에도 굶고 있는 아이들을 대신해서 울어주려고 만든 영화다"고 전했다.
영화 <크로싱>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 ‘크로싱’ 제작 발표회. 주연배우 차인표. ⓒ 한겨레 블로그 블루카페

영화 ‘크로싱’ 주연배우 차인표와 신명철군. ⓒ 한겨레 블로그 블루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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