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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일 영화 ‘야스쿠니’ 이번엔 삭제 외압 논란

등록 2008-04-11 16:26

일본에서 영화 '야스쿠니(靖國)'의 상영 중지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여당 의원이 주인공의 등장 장면을 삭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자민당 참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도장(刀匠.칼 공예 장인)으로 출연한 사람이 작품에서 자신의 출연 장면을 삭제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군대용 칼인 '야스쿠니도(靖國刀)'를 만들어온 도장의 전쟁과 신사를 둘러싼 복잡한 생각을 축으로 전개되는 만큼 그가 나오는 장면이 빠지면 영화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영화 주인공인 장인(90)이 "당초 야스쿠니도 최후의 장인을 다루겠다고 해서 승낙했지만 실제 만들어진 영상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등 당초 취지와 다르다. 야스쿠니 문제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며 출연 장면을 삭제해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장인은 아리무라 의원이 최근 두차례 전화를 걸어 "국회에서 영화를 심의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 물어와 "출연은 내 진의가 아니었다. 이름과 영상을 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만든 중국 영화 감독 리잉(李纓)은 10일 참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출연에 동의했던 주인공이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상영 중지 및 정치적 압력에 항의한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당초 이 영화를 상영키로 했던 일부 극장들이 지난달 말 돌연 상영 계획을 취소하면서 정치권의 개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논란끝에 결국은 도쿄와 오사카 등 전국 20여개 극장이 영화를 상영키로 결정했다.

영화에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당시 군복 차림으로 도열해 참배하는 남성들의 모습, 또 성조기를 흔들며 고이즈미 전 총리를 환영하는 미국인의 모습에 대한 참배객들의 반응 등이 나오면서 자민당 등 일부 극우세력들을 중심으로 '반일 영화'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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