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산당원들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단단히 화가 났다.
3편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 이후 19년 만에 나온 이 영화는 지난 18일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돼 처음 공개됐다.
121분 짜리 이 영화는 22일 러시아 전역 808개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개봉관 수로는 러시아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 중 역대 최고다.
그러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산당은 개봉 당일 성명을 내고 "이 영화를 보는 러시아 젊은이들이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진실을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195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역)가 소련의 한 비행장에서 탈출한 뒤 마야 문명 속 전설의 도시에 간직된 보물을 놓고 소련 특수부대 요원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공산당은 성명에서 "소련 군인과 스파이들이 미국의 한 영웅에 의해 무참히 제거되는 이런 허구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이런 만화 같은 선동적 영화가 개봉된데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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